[JES 김인구]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의 두 주인공 이승기와 신민아가 드라마 안팎에서 여전한 '대박'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25일 방송된 '여친구'의 시청률이 11.2%(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CF킹·퀸'이라고 불리는 별명이 손색없을 만큼 광고업계에서도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둘이 합쳐서 현재 출연 중인 CF만 17개. 추정되는 몸값은 6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승기와 신민아는 활동 영역에서 역량을 인정받으며 CF 영역을 넓히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CF에서 맹활약하면서 본래 분야에선 부진한 'CF 전문 반쪽 스타들'과 비교되는 행보다. 이승기는 예능·드라마·노래 등에서 다양한 활약으로 '황제'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신민아는 한 동안 본업인 연기보다 CF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여친구'를 통해 균형감을 맞추고 있다.

▶이승기 9개, "성실·겸손·건강한 이미지가 최고 장점"



이승기는 9개 제품에서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다. 삼성전자 지펠 아삭 냉장고·KB국민은행·해태음료 선키스트·피자헛·더 샘·코오롱스포츠·청정원·후부·페리오치약·후부 등이다. 금융·가전·음료·의류 등 주요 장르를 총망라하고 있다. 너무 많아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삼성전자 지펠 아삭 냉장고와는 최근 2년 연속으로 재계약했다. 주방 가전 모델은 여성이라는 기존 공식을 깬 사례다. 삼성전자 측은 "이승기는 구매력이 높은 소비층인 30~40대 여성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10~50대에 이르기까지 고른 선호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화장품이 새로 론칭한 뷰티 브랜드 더 샘(the saem)과도 손잡았다. 뷰티 브랜드가 여성모델에 더 익숙했다는 점에서 역시 이승기의 풍부한 모델 가치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더 샘 인터내셔널 광고홍보팀의 서현진 팀장은 "성실·겸손·건강 등 친밀감과 진정성이 높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새로 론칭하는 브랜드에 가장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지난 2월 한국CM전략연구소가 실시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광고모델 1위에 선정됐다. 또 작년 10월 열린 '한국광고주대회 시상식'에서 좋은 모델 1위에 뽑혔다.



▶신민아 8개, "포토샵 필요없는 몸매, 천의 얼굴"



신민아는 8개 제품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LG전자 X노트·KB카드·래미안·미장센·맥심 티오피·한국타이어·여성브랜드 SI·아모레퍼시픽 리리코스 등이다. 광고계의 알짜 제품들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비비안·캘빈클라인 진 등 S라인 몸매를 드러냈던 제품들도 많았다.



삼성물산 래미안은 최근 독특한 CF 내용이 화제가 됐다. 이미숙과 신민아가 모델로 등장해 래미안 아파트에서 직접 살아보고 체험담을 광고로 담아내는 리얼리티 스타일의 광고다. 신민아는 검은색 상의에 몸에 꼭 달라붙는 메탈릭 레깅스 차림으로 시선을 끌었다. 몸의 굴곡이 훤히 드러나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래미안 측은 "이미숙·신민아 두 모델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아이콘이자 트렌드 세터다. 신민아는 자연스러운 컨셉트까지 갖췄다"고 밝혔다.



원빈과 키스신이 인상적인 맥심 티오피(T.O.P)나 장동건과의 호흡이 돋보이는 한국타이어도 신민아의 순수하면서도 신비한 이미지가 잘 드러나는 광고다. 한국타이어를 만든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이지숙 마케팅·홍보부장은 "신민아는 포토샵이 필요없는 몸매, 섹시함부터 귀여움까지 커버하는 천의 얼굴, 여기에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까지 겸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민아나 소속사 측은 CF 모델 이미지로 편향되는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신민아는 이달초 열렸던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에 맡은 역할을 잘 살려서 CF 활동에 주력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