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코미디언 박나래가 결국 선 넘은 성적 개그로 공분을 사고 있다. 아슬아슬했던 19금 개그가 결국 성희롱 언행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박나래가 고정 출연하고 있는 MBC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박나래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하차 요구글만 약 310건을 넘겼다.

'나 혼자 산다' 뿐만 아니라 MBC '구해줘! 홈즈' 시청자 게시판에도 박나래 하차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박나래 개인 SNS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성희롱 발언에 대해 불쾌하다며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반응이 상당하다.

앞서 박나래는 지난 23일 유튜브 '스튜디오 와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웹예능 '헤이나래' 2화에서 한 발언들로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박나래와 헤이지니가 유행 중인 장난감을 체험하는 모습이 담긴 가운데, 박나래가 계속해서 선 넘은 멘트를 내뱉기 때문이다.

박나래는 남성을 본뜬 인형을 '암스트롱맨'이라고 소개하고, 인형이 속옷만 입은 것을 두고 "요즘 애들 되바라졌다"라고 했다. 또 해당 인형을 살펴보며 "너무 뒤가 T 아니냐", "너무 Y다" 등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인형 팔을 사타구니 쪽으로 밀어 넣어 남성 신체 일부 모양을 만들면서, 모자이크된 인형 몸통에 "25금 아니냐"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인형의 손으로 인형의 신체 주요 부위에 가져다 놓는 등 행동도 공개됐다. 이러한 장면에 제작진은 '(조신) K-매너', '방금 25금 아니에요?' 등 자막을 붙였다.

이 영상은 결국 성희롱 논란으로 번졌다. 시청자들은 15세 이상 관람가인 '헤이나래'에서 수위 높은 발언과 성적인 묘사를 한 것에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나래의 언행이 성희롱이라는 지적이다.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사과했다. 제작진은 "구독자분들이 주신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2회 영상은 재검토 예정이며, 앞으로 공개될 영상 역시 제작에 주의하도록 하겠다"며 "제작진의 과한 연출과 캐릭터 설정으로 출연자분들께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나래는 그간 다소 수위 높은 개그로 화제를 모았다. 이로 인해 쿨하고 개방적인 여성 예능인 이미지를 얻어,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 만큼 박나래에게 수위 조절은 중요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만큼은 선 넘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나래는 2019년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사실 저는 착한 사람도 아니고 선한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예능인 박나래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모든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예능인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던 박나래에게 이번 성희롱 논란은 분명 뼈 아픈 위기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시청자들의 뿔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이미 문제가 된 '헤이나래' 콘텐츠에 대한 비판은 박나래가 출연하는 다른 프로그램들에도 하차 요구로 이어지면서, 파장은 커져 버렸다.

과연 박나래가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지, 그가 다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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