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오남숙(문희경 분)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불효자 황정식(김정현 분)은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10월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유인식) 46회에서는 오남숙이 사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세가 기울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황정식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황정식은 오남숙의 방에서 남은 전재산이 든 통장을 훔쳤다. 오남숙은 “그 돈 우리 전 재산이다”고 아들을 만류했지만 황정식은 “가게 하나 차릴 돈을 만들어 오겠다”고 기어코 돈을 들고 나갔다.
오남숙은 철없는 아들의 모습에 더해 전남편 황태섭(이덕화 분)과 유경옥(김서형 분)의 관계를 떠올리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결국 오남숙은 늦은 밤 “절대 용서 못한다. 내 인생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고 너희들이 잘 살 수 있을 거 같냐. 너희들 죽고 나도 죽는 거다. 그래야 덜 억울하지. 그래야 덜 바보 같지”라고 되뇌며 홀로 차를 몰다 사고를 당했다.
도박에서 남은 전 재산을 날린 황정식은 병원에서 교통사고 당한 어머니를 발견하고 망연자실했다. 오남숙은 마지막까지도 아들 걱정 뿐이었다. “우리 아들. 정연이보다 잘 살아야 된다. 무시당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칭찬 들으면서 정연이보다 훨씬 잘 살아야 된다”는 것이 오남숙의 마지막 유언. 황정식은 어머니의 죽음에 오열했다.
쓸쓸한 오남숙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문상객은 변호사였다. 변호사는 오남숙이 사실 집과 땅을 판 돈을 모두 유산으로 묶어뒀다는 사실을 알렸다. 오남숙은 “우리 아들, 나하고 돈이 망쳤다. 정식이가 정신 차렸다고 생각되면 그 때 주겠다”고 돈을 묶어뒀던 것. 모두 아들 황정식이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뒤늦게 어머니의 마음을 깨달은 황정식은 “엄마 내가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고 다시 한 번 오열했다.
악녀로서 열연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 온 문희경은 이로써 극중 사망, ‘자이언트’에서 하차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밉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온 김정현의 오열 연기 역시 빛났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관련 게시판을 통해 “밉상모자지만 연기만큼은 정말 명품이다”, “이제 황정식은 어떻게 되는 거냐” 등의 의견을 보이며 극 전개에 관심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