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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스 투 줄리엣 : 어느샌가 습관적으로 내뱉는 "사랑"이라는 말.
누구나 그렇듯이...
새벽 늦게 할증 붙은 택시를 타고오면서도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시간이 지나가고,
"설렘"의 자리를 "익숙함"이 채워갈 무렵부터...
단물을 빠진 껌을 여전히 계속 씹고 있듯이,
어제와 같이 오늘도
그저 "연인"이라는 사이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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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 - Win"
오픈 준비중인 식당 일로 "신혼여행"은 뒷전인
소피의 피앙새는 서로에게 좋은 선택이란다.
식당오픈이 코 앞인 약혼자는 개업준비를 하러 가고,
소피는 보고싶었던 "베로나"를 구경하고,
각자에게는 "합리적인 좋은 선택"이 맞다.
하지만
사랑은 "합리적"이라 잣대를 들이미는 순간, 그 빛을 잃는다.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약간 불편해지더라도 좀 더 얼굴을 보고 싶은 거...
그게 "사랑"아닌가??
그 약간의 손해와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서
현실이라는 핑계를 앞세우면서
"사랑"을 희생시키기 시작하고 있다면...
어쩌면, 그냥 습관적으로
"사랑"이라는 말을 내뱉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그 사랑은 상처받기 시작했고, 외로워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바로 소피의 사랑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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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스 투 줄리엣 : 타협하기 시작한 "사랑"이, 우리가 꿈꾸는 "사랑"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약혼자가 물론 잘못한 것은 맞지만.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인데,
오히려 이해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사랑타령"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말이다.
그렇게 "현실"에 우선순위를 내어주면서
타협하기 시작하는 "사랑"이 과연 "사랑"일까?!
이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은 아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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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50년 만에,
사랑을 찾아나선 할머니가 있다.
눈부시던 금발은 하얗게 세여버렸고,
매끈하였던 피부는 주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소녀처럼 "사랑"에
두근거리고, 설레이고, 망설이고, 가슴 졸인다.
50년이라는 세월이,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이,
아무리 차갑게 마음을 식혀도
그녀의 사랑은 변함없이 뜨겁다.
그렇게 용기내어 그 사랑에 다가선다.
그렇다! 저런게 바로 "사랑"이다.
소피가 그렇고, 우리가 그렇게 깨닫는다.
현실이라는 이름 앞에
"어쩔 수 없잖아"라면서 타협하기 급급했던 "사랑"이
사실 소피가 진정 원하고, 우리가 진정 원했던 "사랑"이 아님을 말이다.
이 영화...
사랑이라는 단어에
"뭐, 별거있나?? 원래 이런거지, 다 그렇잖아!"
라면서 별 감흥없이 굳어져버린 감성에
"네가 원하는 사랑이 이게 아닐텐데?!" 하면서
작은 파문을 던지는 묘한 매력과 힘이 있다.
소피가 약혼자를 떠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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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스 투 줄리엣 : 오늘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신가요?!
현실에 안주하여 주저앉아버린 오늘.
설렘도 두근거림도 없이
"사랑"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입밖으로 나오는 그런 무미건조한 관계.
언제부터 그런 밋밋한 감정이
일생의 하나 뿐인 나의 "사랑"이 되었을까?!
만약 이런 생각이 들고 있다면...
혹시 조금이라도 그런 감정이 들고 있다면...
그래서 뭔가 서글프다면,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면...
어쩌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일지도 모른다.
할머니의 사랑을 곁에서 목도한 이후에
솔직하게 "사랑"을 찾아 움직이는 "소피"처럼 말이다.
"작가"라는 꿈을 향해 다가서는 그녀처럼 말이다.
앞으로 힘차게 달려가고 싶은데
발목을 부여잡는 그 질퍽거리는 나태함과 두려움.
그 자리에 안주하게끔 주저앉히는
그 굴레를 "용기"내어 떨쳐내야 한다.
원하는 삶과 원하는 사랑을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곳에 없다면 말이다.
이 다소 식상하고 평범한 스토리의 멜로영화가
잔잔하면서도 마음을 충동질하는 질문을 던진다.
오늘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신가요?!
아니라면...
50년을 기다리지 말라고,
진짜 사랑을 향해 "용기"를 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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