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인 '아시아 경쟁 부문'에 오른 유일한 한국영화 <
여덟 번의 감정>, 이 영화의 제목에 왠지 끌리어 본인도 모르게 이 영화 곁으로 다가서게 되었
다.
드디어 100%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시내 유명 갤러리의 큐레이터인 종훈(김영호)은 유명화가인 전화백(명계남)의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부산에 방문했다. 그러던 차, 오래 전 알고 지냈던 은주(윤주희)에게 연락하게 되고 새하얀
간호복을 입고 청순한 미소로 반겨주는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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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온 종훈은 연락이 뜸해진 연인 선영(황인영)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은주와의 사랑을
키워나간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은주와의 사랑은 나날이 무르익어 가고 종훈의 부모조차 의
심하는 가운데, 종훈은 은주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막상 결혼이 현실로 다가올 즈음, 그
는 걷잡을 수 없이 심드렁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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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인 본인이 여지껏 살아오면서 100%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난적이 있는가? 하고 누가
물어보면 그 질문을 받는 자리가 아내의 옆이라면 "100%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소, 그건 아내
요' 하고 대답하였을 것이다. 그 옆자리가 아니라면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누구나 다 겪는 일
일테지만 처음 만난 순간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고, 어디 한군데라도 다칠까봐 옆에
붙어서 조바심 떨다가 사랑이 무르익어 과일이 되어 떨어지면 그 사랑은 시들은 한송이의 할미
꽃이 된다. 이처럼 세상만사가 누구에게나 100% 똑같지는 않지만 일정 비율로 따져 볼때 다들
비슷한 환경과 상황에 처하게 된다. 시들은 한송이의 할미꽃을 두손으로 꼭 잡으며 사랑이란 단
어를 믿음이란 단어로 승화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시들은 할미꽃을 쓰레기통으로
바로 처분하는 사람이 있다. 단적으로 얘기는 못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말로는 대개 다 와로움과
쓸쓸함이 친구가 되어 버린곤 하는 걸 주위에서 간혹 보았을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생각이 감상
도중 들게끔 차분하게 속된 말로 바람끼 많은 남자의 일면의 영상으로 비추어 주며 스토리를 전
개해 나간다. 감상 도중 본인도 주인공 처럼 행동한적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뇌리속을 언뜻 스치
는 걸 보면 한번쯤은 비슷하게 행동했었을 것이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100% 마
음에 드는 이성은 한순간은 마음에 들어도 시간이 흐르면 그런 이성은 세상 어디를 찾아봐도 없
다'이다. 대부분 이런 스토리 구성을 가진 영화의 특징을 보면 에로틱한 극적구성으로 끝을 맺는
에로틱한 임팩트가 말초신경과 감성을 자극하는데 이 영화는 스토리 전개 너무도 감성에 치우쳐
잔잔하게 전개돼 에로틱한 임팩트를 느낄 수 없다. 그래도 이 영화가 전하는 메세지는 두고두고
간직할 것 처럼 여겨지는 영화 <여덟번의 감정>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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