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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is a bitch that never sleeps!
난 이 영화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짝짝짝 박수를 치며 “우와, 내가 올해 봤던 외국 영화 중에서 2번째로 좋아!!”라며 감탄까지 했다. 사실 영화라기엔 교양 경제 수업같았다. 감독 올리버 스톤의 전작들을 다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간 중간 정곡을 찌르는 대사들 하며, 탁월한 미쟝센까지! -주가그래프와 오버랩된 고층빌딩, 그리고 도미노 붕괴와 바닥친 주가- 무튼, <월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는 현실 풍자는 쩔지만 아주 신랄하고 깊숙하게 지적하지는 않으며 종국에는 결국 ‘영화돋네’라는 결말의, 2시간 남짓한 교양 경제 수업같은 그런 영화.
이 영화는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그 소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리먼 브라더스 파산 등등에 대하여 수박 겉핥기 식으로 두리뭉실하게만 알고 있어도 이 영화는 훨씬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난 전혀 시사/경제에 빠싹하지 않음- 그 동안 축적되어왔던 것이지만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파산해버린 회사에서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겹치고, 능력도 안되는데 무리하게 주택을 사재기하는 대책없는 어머니에게서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연상된다.
영화에서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라스 役)가 학교에서 특강을 하는 장면이 있다. 명장면이다. 금융 위기가 뭔지 ㄱ도 모른다며 툴툴거리지 않아도 된다. 그 장면 하나로 아주 대충이라도 감을 잡을 수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마지막 결말에서는 뭔가 인셉션같은 느낌도 났다. 거품놀이를 하던 꼬꼬마들의 거품이 하늘 위로 올라가는데 그게 결국 터져버릴지 말지 묘하게 긴장까지 되었는데, 그게 왠지 감독이 자본주의 미국 경제의 거품을 신랄하게 비판하려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너무 비약이려나.
영화는 영화다. 영화 보는 내내 이 생각을 했다. 이 감독 스타일답지 않게 신랄하지도 않고 너무 착해서 어이없는 결말에 실망했다는 사람들 평이 많은데 나는 좀 생각이 다르다. 감독 올리버 스톤의 인터뷰 답변이 정말 딱 내 생각이었던지라 오늘의 포스팅은 감독님의 이 멘트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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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큐멘터리적인 감독인 동시에 이야기꾼이다.
이야기꾼은 해피엔딩의 가치를 믿어야 한다.
이 영화는 사랑과 탐욕에 대한 이야기다.
게코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결국 사랑을 택한다.
진부하다고?
진부할지라도 옳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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