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고, 나중엔 열을 가지고 싶고... 점점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100을 가지고자 하면 누군가의 몫의 100을 가져오는 셈, 어느 바보가 가만히 내것을 내어주고 속편해하겠는가.
그렇게 욕망은 결국 비극을 낳게 되는 것이다.
내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이 영화는 그렇게 시작된다.
줄거리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 사건.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계속 되는 검거의 실패속에
결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해결을 부탁하게 된다. 대통령의 지시까지 내려진 마당에 이제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었던 경찰은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그것은 바로!! 가짜 범인을 내세워 이사건을 종결짓는 것!!
그리고 이 사건을 맡을 마땅한 사람을 찾던중 비경찰대 출신의 최철기를 지목하게 된다.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더라도 가지치기 좋은 사람으로.
매번 경찰대 출신에게 승진이 밀리던 철기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스폰서 장석구에게
‘가짜 배우’ 이동석을 ‘진짜 범인’으로 만들라고 지시한다.
그렇게 상황은 마무리되고, 철기는 이제 승진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부터 자신의 스폰서
김회장을 구속시킨 최철기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검사 주양이 끝내 최철기와 장석구의
관계를 눈치채고 최철기의 목을 죄여 오는데...
#사진1#
살아남기 위해 ‘사건의 각본을 쓰는 검사’ - 주양역 / 류승범
권위주의자, 원칙주의자, 완벽주의자... 어린 나이에 검사가 되고,
검사장의 사위로 든든한 빽이 있는 그는 이제 위로 올라가는 길만 남았다.
적당히 자신에게 배당되는 쉽고 좋은 사건들 처리하기만 하면 만사 OK인데 아뿔싸!! 문제가 생겨 버린다.
이래저래 쓸모가 있어서 곁에 둔 스폰서 김회장이 구속되어 버린다. 자꾸 압박을 주는 김회장.
모든 일이 폭로되면 자신도 이로울게 하나 없기에 하는 수없이 김회장을 집어넣은 최철기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한번 까드려야 내가 뭐하는 놈인지 아시겄어?!!”
누가 자신에게 막대하는 것을 못참는 주양. 특히 자신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상대가 그러면 더 화를 낸다.
또한 화를 내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자신이 누군지를 보여줘서 기필코 그 상대가 무릎 꿇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이런 그도 윗사람 앞에서는 공손히 발톱을 숨긴다.
그는 강자엔 약하고 약자엔 강하다. 살아남는 법을 안다. 적당히 아부하고, 방해가 되는 싹은 과감히 잘라 없애 버리고...
그렇지만 어린 나이에 검사가 된 실력 만큼은 진짜.
아무도 의심하지않고 잘 마무리되어 가는 사건의 딴지를 건 사람은 다름아닌 그니까.
(물론 자기가 살기 위해 그런 것은 있지만서도...)
#사진2#
성공을 위해 ‘사건을 연출하는 경찰’ - 최철기역 / 황정민
실력있는 광역수사대 에이스. 하지만! 학연, 지연, 혈연...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매번 경찰대 출신의 경쟁자에게 승진이 밀리며 고배의 쓴잔을 마셨다.
그리고 이번엔 자신보다 나이 어린 후배에게까지 밀린 상황.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 웬수같은 매제 때문에 감찰에 걸려 꼼짝없이 정직을 당해야하는 상황에 처하는 그는
연쇄살인 사건을 맡고 잘만 하면 승진시켜 준다는 말을 믿고 안간힘을 쓴다.
스폰서를 통해 ‘배우’를 쓰고 모든 사건이 종결 되려는 순간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긴다.
바로 주양이 모든 사실을 그만 다 알아버린 것이다.
“니네같이 법 안지키는 놈들이 잘먹고 잘살아.”
실력이 있어도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진에 실패하는 그는 누구보다 성공에 대한 욕구가 크다.
그도 그럴 것이 미혼이지만 여동생 하나 있는데 매제는 별볼일 없는 백수에 가깝고, 또 조카들까지...
거기에 자기를 믿고 따라주는 대호와 그 밑에 부하들까지 더하면!!
책임질 사람이 많은 우리시대 가장인 그는 성공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대로 만년 반장으로 정년 퇴임 할 수 만은 없는 것이다.
#사진3#
더 큰 먹이를 위해 ‘사건의 연기를 맡은 스폰서’ - 장석구역 / 유해진
조폭출신 사업가.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철기와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 관계를 유지하던 그는
해동의 분양을 앞두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공권력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하는 수 없이 철기를 돕는다.
그리고!! 다된 밥에 코빠뜨리지 않고 무사히 분양을 마치기 위해선 방해 세력을 제거해야 했다.
하지만 화장실 갈때랑 나올때랑 다르다고 일이 마무리 되어가니 태도가 점점 달라지는 철기의 태도를 보니 슬슬 열이 받는다.
“절대로 나 혼자 못 죽는거 알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현재는 동지로 있지만 언제 배신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
그는 매사에 증거를 남긴다. 그것이 그의 무기다.
그리고 그 무기를 통해 상대를 협박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그것이 바로 그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사진4##사진5#
이들 각각 직업과 성격은 다르지만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잘먹고 잘사는 것.
한 가정의 가장으로, 누구보다 큰짐을 지고 사는 그들은 나와 내 가족이 누구보다 더 잘살았으면 하는
욕망을 가지게 된 그들!! 그것이 이 사건을 만든 원인이다.
혈연, 지연, 학연에 찌든 사회에서 실력이 있어도 자기 기량을 모두 펼칠 수 없어서 그렇게 묻혀가는 사람들.
어린 상사의 비유를 맞추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야하는 사람들.
자기가 가진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지 않으면서 자기 것을 더많이 만들고 싶은 사람들.
내 마음을 비치는 거울처럼 보고 있으면 나의, 우리들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 불편해진다.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보고 나면 어딘가 마음적으로 씁쓸해지는 영화!
그러므로 이 영화는 윤리적인 판단으로 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사람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도 함께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지금의 나, 아니면 미래의 내가 되거나 내 주변의 이야기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 사회에 폐단을 들어 우리 사회를 꼬집는 심각하고 무거운 소재임에도, 거기에 두시간 넘는
긴 상영시간임에도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류승완 감독님 특유의 유머와 비판을 적절히 섞은 해학과 풍자.
그리고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주연배우 조연배우 가릴 것 없는 모든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
자연히 다 보고 나면 박수와 함성이 나오게 만든다.
지금 볼 영화가 없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두 말 않고 이 영화를 추천한다.
보고 나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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