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토요일
잠시 시간을 내어 단장천에 꺽지손맛을 보러 갔습니다.
이틀전 출조에서 잡은 꺽지들을 모두 돌려주고 왔으니까 누군가가 그새 씨를 말리지 않았다면 손맛을 볼 수 있겠죠? ^^;
물론 이틀전 만났던 만큼의 꺽지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 녀석들이 고맙다고 몇가지 정보를 주데요. 소개합니다.
[머리부터 먹을까 꼬리부터 먹을까?]
#사진1#
위의 사진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꺽지의 입 속에 물고기의 꼬리지느러미가 보입니다.
어식성 어종이 먹이를 먹을때 머리부터 공격한다, 꼬리쪽을 공격한다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이 꺽지는 분명 머리부터 입에 넣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잡은 고기를 집에 가져가서 먹을때는(-_-;) 항상 위장 속을 갈라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채 소화가 되지 않은 먹이 중 물고기는 항상 머리가 먼저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맑은 물에서 꺽지나 쏘가리 낚시를 하다보면 녀석들이 머리쪽부터 루어를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죠?
아마, 어느 방향으로든 자기 위치에서 유리한 쪽으로 일단 공격을 하고
일차 공격으로 제압한 먹이를 좀더 쉽게 뱃속으로 집어넣기 위해서 머리부터 삼키는 것 같습니다.
사실 꼬리부터 집어넣는 다고 생각해 보면 뱃속으로 잘 들어가지 않겠지요?
[배가 불러도 먹네?]
#사진2#
녀석이 물고기를 토해냈습니다(사실은 제가 꼬랑지 당겨서 끄집어 냈습니다. 무슨 고기인지 볼려구요) 미안하네요.
이녀석은 아까 먹은 물고기가 아직 소화도 안되서 입속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또 루어를 공격했습니다.
흔히 배스는 배가 불러도 본능적인 포악함으로 먹잇감을 공격하지만
쏘가리나 꺽지는 배가 고플 때에만 먹이를 공격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루어가 진짜 먹잇감이었고 공격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삼킬 수는 없었겠죠?
하긴 뭐, 소화될 때까지 입속에 물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
아무튼 꺽지 또한 배가 불러도 무슨 이유에서인가 루어를 공격한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 해줍니다.
쏘가리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어떤 루어를 쓸까?]
오늘은 지금까지 녹색 CAJUN 두꼬리웜으로 잡았습니다.
아까 잡은 녀석이 물고기를 먹었길래 작은 스푼을 써보고 싶었지만 마침 안가지고 나와서
가장 비슷한 흰색 웜으로 바꾸어 보았는데 그 다음부터 입질이 더 활발해 졌습니다.
물론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주로 취하는 먹이와 최대한 비슷한 루어를 쓰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주로 봄에 잡은 꺽지들의 배 속에는 물고기 보다는 아래 사진과 같은 곤충들이 많은데
#사진3#
이런 계절과 장소에는 웜보다 스피너가 월등한 조과를 보인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렇다면 항상 잡은 꺽지의 뱃속을 확인해야 할까요? -_-;
전반적으로 봄에는 곤충들을 많이 취하고 가을로 갈수록 물고기를 많이 취한다는 것을 알려드리오니
제발 잡으신 꺽지는 돌려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