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탐사선 ‘마스2020’이 화성을 향한다. NASA의 이 거대 프로젝트에는 한국인도 참여하고 있다. 27세의 젊은 엔지니어 김헌주 JPL 연구원이다.
김 연구원은 대학에서 항공우주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석·박사 학위도 없다. 그러나 마스 2020 프로젝트의 굵직한 과제들을 담당하고 있다. JPL에서 근무 중인 김 연구원을 만났다.
Q. 전공이 항공우주 분야가 아니라고 들었다. 어려움은 없나. “항공우주 관련 지식은 대부분 입사해서 얻었다. UC버클리에서 기계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대신 대학 시절 드론과 로봇을 만드는 등 실무적인 일을 많이 해봤다. 페달을 밟으면 그 동력으로 물을 정화 해주는 자전거를 개발한 게 기억에 남는다. NASA에서 이런 경험을 보고 나를 채용했지 않나 싶다”
Q.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화성에서 샘플을 담아올 튜브와 이를 안전하게 봉인할 기계를 만들고 있다. 실린더 모양의 드릴로 땅을 뚫으면 샘플이 실린더 속 튜브로 들어오는 방식이다”
Q. 한국의 연구문화와 다른 점은. “박사 출신이 많은 한국에 비해 이곳은 박사가 전체 인력의 3분의 1 정도다. 여러 프로젝트에서 실제 기계를 제작·조종하는 능력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학사 출신이 오히려 많다. 조직의 상하 구분이 없고 프로젝트별로 지위를 유연하게 부여하는 것도 다르다. 토론이 자유로워 대부분의 결함을 잡아낼 수 있다”
Q. 향후 목표는? “마스 2020 프로젝트의 담당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스페이스X와 같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