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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4년 10월.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편이 아닌 필자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엄청난(?) 시리즈가 있었다. 바로 [나쁜 녀석들]이다. 당시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악한 놈들을 소탕한다는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작품의 분위기와 진행 또한 좋아 푹 빠졌던 기억이 있다. 필자와 더불어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준 결과, 출연진은 바뀌었지만 2편도 방영하고 성공적인 드라마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더 무비>라는 부제를 붙이고 영화에 발을 내디뎠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본격적인 후기로 하나씩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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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돋보이는 점은 원작을 안 본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점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선보인다. 첫째, 다크한 느와르 성향을 코믹 액션 범죄물로 소프트하게 바꿔놨다. 둘째, 마동석 씨가 웃음을 주는 역할로 모습을 자주 드러낸다. 이로써 처음 접한 분들도 나름 볼만한 액션, 미소를 띨 수 있는 코미디로 바뀌었다. 이처럼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점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모습이 달갑지만은 않다. 원작의 팬이라면 느낄 것이다. [나쁜 녀석들]이 지닌 무엇인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말이다. 즉 영화만 놓고 봤을 때는 킬링으로 제격인 코믹 액션 범죄물이라고 보이지만, 원작으로 거슬러가면 아쉬움이 강한 편이다. 필자도….

<더 무비>라는 부제로, 영화로 돌아오며 또 다른 약점도 드러냈다. 바로 이야기와 인물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었을 수 있다. 드라마는 비교적 오랜 시간 방영되기에 이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영화는 보통 2시간 내외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므로 어려움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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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야기 파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약점은 범인을 쫓는 과정과 해결이 쉽게 되며 단편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특히 결말로 갈수록 짙어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빠르게 진행되면서 '코믹 액션 범죄물'이라는 점이 더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깊이가 없어 아쉬움이 컸다. 또한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김창민(박상욱), 박성태(박형수), 두 사람에게 분산되는 효과 역시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둘을 극 속에 넣게 만든 목적은 명확하다. 자백을 받고, 관객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들 또한 깊이가 없어 단편적으로 그려지며 큰 재미를 전하지 못했다. 한 가지에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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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파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약점은 팀워크이다. 정태수(조동혁)가 빠진 것은 깔끔하게 처리하여 보기가 좋았다. 그러나 원작의 팬으로써 그가 작별을 고한 것이 큰 타격으로 느껴졌다. 그로 인해 새로운 인물인 곽노순과 고유성이 영입되었는데, 그들을 설명할 시간이 짧으니 깊이 있게 들어가지 못해 온전한 이입이 힘들었다. 이로써 오구탁 반장과 박웅철, 곽노순, 고유성이 이루는 팀워크가 헐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김상중 씨의 활용도 살짝 아쉬웠다. 이처럼 이야기와 인물의 깊이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아쉬움을 남긴 <나쁜 녀석들: 더 무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