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가 공식적인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한 공론화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 총회 기조연설에서 투명한 오염수 처리를 일본 측에 요청하고 국제 사회의 공조와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부터 시작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선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문 차관은 원전 오염수의 처리를 놓고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 고위관료들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의 불가피성을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차관은 또, 오염수 처리 방식은 세계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 문제임을 강조했습니다.
[문미옥/과학기술정보통신부차관 :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는) 전 지구적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국제이슈로 일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후쿠시마 원자로에 대한 현장 조사와 생태계 영향 평가 등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제사회가 안전하다고 확신할 만한 원전 오염수 처리 기준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문미옥/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측의 실질적이고 투명한 조치와 행동입니다."]
앞서 기조연설에 나선 일본은 안전을 강조하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경계해야 한다고 우리나라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부 대표단은 이어 오늘 코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을 만나 국제 공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문미옥/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달 15일: "(기조연설에서 나온) 몇 가지 이슈들을 전달도 정확하게 하고 그 IAEA가 만들어진 이유 그리고 역할을 하는 것에 충실했으면 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가 직접 규제할 순 없지만 공동 권고안 등을 통해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어낼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