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국제 유가가 10% 넘게 급등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습니다.
또 미국이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양국 갈등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공격받으면서 국제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시장에 잘 공급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을 방출하겠다고 했는데,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비축유로 보유하고 있는 6억 6천만 배럴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격의 배후를 놓고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지만, 미국은 이란을 공격의 주체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고, '장전이 완료된 상태'"라며 군사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도 지난 1979년 미국인 50여 명이 억류됐던 주 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 이후 가장 공격적이며 악의적인 사건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란은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주장은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세계 산유량의 5%가 이번 공격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국제 유가는 출렁이고 있습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장보다 10% 넘게 오른 60.8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고,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한때 19%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에 공격받은 시설의 복구 속도에 따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