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워싱턴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탄핵론까지 다시 꺼내 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둘러싼 의혹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맞섰는데요,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16년, 아들이 연루된 우크라이나 재벌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총장을 해임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잠재적 경쟁자에게 불리한 정보를 캐낼 것을 외국 정상에게 요구했다며 의회 차원의 조사를 예고했고 당사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조 바이든/前 부통령/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아들의 해외 사업에 대해 아들과 의논한 적이 없습니다. 트럼프가 조사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당시 바이든 부자를 거론하긴 했지만, 대화 내용엔 문제가 없었고, 사태의 본질은 바이든이 공직으로 사익을 취하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것은 조 바이든이 저지른 매우 부정직한 일입니다. 아들과 절대로 사업 관련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죠? 그걸 믿는 사람이 있나요?"]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친 상황.
공화당은 민주당 내 권력 암투가 스캔들의 발단이라고 주장하며 역공을 펴고 있습니다.
[데빈 누네스/공화당 하원의원/폭스 뉴스 : "이 이야기(미-우크라이나 정상 통화)가 처음 나온 건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 바이든이 나오지 못하도록 결정한 시점이었습니다."]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론을 다시 꺼내든 가운데 현지언론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