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은 점차 발전했다. 남부에서는 아프리카에서 흑인을 납치해 노예로 매매했고 북부는 노예 매매를 부정했다. 노예 제도에 반대하는 링컨이 대통령이 되자 1861년 남북전쟁이 일어났고, 1863년 링컨은 약 300만 명 노예의 해방을 선언하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주장하였다.

농민과 노동자의 요구를 제외한 민주주의가 추구되다

신대륙 미국에 새 국가가 형성되어 나름대로 민주주의를 추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럽은 프랑스 혁명과 산업 혁명에 의해 부르주아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부르주아'란 원래 도시에 사는 시민을 일컬었으나, 공장을 소유하고 크게 장사하여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들은 돈의 위력으로 의회 의석을 차지하여 정치적인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독립 선언'과 프랑스의 '인권 선언'에서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돈 많은 사람만이 의원이 되는 의회는 가난한 농민이나 노동자들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게 마련이었다.

차티스트 운동의 전개, 공산당 선언을 발표하다

자유당(휘그 당의 후신)과 보수당(토리 당의 후신)의 양당 정치로 발전한 영국 의회가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혜택을 주지 못하자 노동자들은 차티스트(Chartist) 운동을 전개하였다. 산업 혁명기인 1838년에서 1848년까지 오코너와 라베트 등에 의해 주도된 이 운동은 최초의 사회주의 운동이었다.

차티스트 운동차티스트 운동 당시 런던 케밍턴 커먼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 운동을 계승한 독일 태생의 유대인인 카를 마르크스(1818~1883)는 엥겔스와 함께 1848년에 '공산당 선언'을 발표하여,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외쳤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보았다. 그는 모든 사람이 평등한 공산주의 사회가 성립되면, 노동은 노동자를 부유하게 하는 것을 도울 뿐이요, 착취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공산당 선언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 발표된 공산당 선언 초판의 표지.

프랑스의 혼란기, 혁명을 거듭하다

그 당시의 유럽은 빈 회의 이후 다시금 프랑스 혁명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프랑스에서는 루이 16세의 아우가 왕이 되었으나, 의회는 혁명이 진행되는 동안 외국에 도피해 있던 사람들이 모조리 차지하고 있었다. 왕은 그들의 한심한 작태를 보고, "나보다도 고리타분하고, 왕보다도 머리가 단단한 자들이다"고 한탄하였다는 에피소드가 전한다.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혁명의 깃발을 올렸던 프랑스인은 부활된 부르봉 왕조의 샤를 10세(재위 1824~1830)가 의회를 해산하고 탄압 정치를 펴며 왕권을 강화하는 것을 보고 격분한 나머지 1830년에 7월혁명을 일으켰고, 왕은 외국으로 피신하였다. 그 뒤를 이어 루이 필립(재위 1830~1848)이 국왕에 추대되고 입헌 군주제가 실시되었다.

1848년 파리 시민은 다시 한 번 2월혁명을 일으켰고, 그 결과 헌법이 바뀌고 루이 나폴레옹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제2공화정이 실시되기에 이르렀다. 이 혼란기에 공화정 의원으로 활약하다가 외국으로 망명한 사람이 소설 〈레 미제라블〉의 작자로 유명한 빅토르 위고(1802~1885)이다.

2월혁명왕정을 해산하고 공화정을 성립하며 프랑스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온 사건.

미국, 노예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다

격동하는 유럽의 정세와는 달리 신대륙에서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이 점차 발전하여 대서양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넓은 영토 남부에서는 아프리카에서 납치해 온 흑인이 면화밭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돈으로 매매되는 노예였다. 산업 혁명을 추진하고 있는 북부 사람들 사이에는 "같은 인간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가"하는 소리가 높아졌다.

그 무렵 스토 부인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라는 소설을 발표하여 흑인 노예의 슬픈 운명을 호소하였다. 이와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노예 제도에 반대하는 링컨(1809~1865)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 때문에 남북 관계는 더욱 날카롭게 대립되어 남부 7주는 이탈하여 미국연방을 만들어 북부에 대항, 1861년 마침내 남북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에이브러햄 링컨노예 제도에 반대하고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남북전쟁의 발발, 링컨이 노예 해방을 선언하다

전국은 처음에 남군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었으나, 북군이 점차 우세한 자리를 차지하였다. 북부 23개 주의 인구는 2300만 명, 남부 11개 주의 인구는 총 900만 명 중 흑인 노예가 400만 명이었다. 물자와 공업력에서도 북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였다.

남북전쟁이 치열하던 1862년 10월, 포토맥 군을 방문한 링컨 대통령

1863년 1월, 링컨은 미국의 300만 명에 이르는 노예의 해방을 선언하였다. 7월에 남북 전쟁 중 가장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즈버그에서 전쟁 희생자의 영령을 위한 식전이 행해졌다. 이 식장에서 링컨은 남북 전쟁이 민주주의 유지를 위한 전쟁이라고 규정하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주장하였다.

게티즈버그 전투남북전쟁 최고의 격전지이자 최후의 전장이었던 게티즈버그에서의 전투.

게티즈버그 격전을 끝으로 1865년 전쟁은 막을 내렸다. 양군을 합쳐 60만 명 이상의 전사자, 총 비용 100억 달러 이상이라는 비싼 대가로 미국 통일이 이루어졌다. 전쟁 직후 링컨은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다가 남부의 연극배우에 의해 암살당하는 희생까지 치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