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달라고 무릎을 꿇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이 같은 발언을 하다니 한심한 남자가 아닐 수 없다. 평소 그녀와 친구사이로 오랜 기간 지내오다가 서로 정이 들어 그녀와 평생을 같이 해도 좋단 느낌에 무심코 시집갈 데 없으면 나한테 와라라고 청혼해버린 당신은 만약 여성쪽에서 OK 하더라도 큰 죄를 지는 것이다. 죄명은 바로 그녀의 생애 단 한번 뿐인 청혼의 추억을 엉망으로 만든 죄! 그녀의 따뜻한 마음을 차갑게 살인한 엄청난 죄인이라는 것을 명심해라.
한마디로 찝찝한 고백이다. 그동안 여러 여자를 만나 보았으나 나에게 가장 맞는 여자는 너라는 뜻으로 들린다. 이런 고백을 하는 남자에게 yes 라고 흔쾌히 말할 무딘 여자는 없다. 이런 남자는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면 너보다 더 괜찮은 여자를 만났다며 이별을 선포할지도 모른다. 위험 인물이니 경계해라.
딱 60년대 고백이다. 더구나 재혼도 아닌데 무슨 살림을 합치단 말인가. 이 같은 말은 자존심 강한 여자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멘트다. 더구나 아버지 시절에도 하지 않았을 고백을 지금 한다면 상대 여성의 마음은 얼음장같이 차가워질 것이다. 생애 가장 아름다운 프로포즈 순간, 이처럼 무드없이 고백해 오는 남자는 일찍 헤어질수록 좋다. 고생 길이 훤하다.
이것은 고백이 아니라 여자의 성질과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상하게 하는 최악의 악담이다. 나 아니면 누가 널 구제해주겠냐?는 식으로 들려 십중팔구 차이기 마련이다. 여자들 역시 이 어떤 말보다도 이런 고백을 하는 남자는 헤어지는 것이 좋다. 여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 스스로의 자신감을 채우려는 이기적인 남자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스스로 무드와 매너 없는 남자라고 자신을 치부해 버리고 행동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면 멋진 사랑을 포기하는 편이 낫다.
부모님에게 시집가는 것도 아니고 웬 부모님 타령. 두 말하지 않아도 마마보이다. 잘 못 들으면 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 결혼한다는 의미로도 들리니 주의하라. 그녀를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면서 직접 말하기 창피해 이 같은 말을 하는 남자, 보잘 것 없고 용기 없는 남자일 가능성이 많다. 사랑한다면 눈을 피하든 고개를 숙이든 말을 더듬든 느끼는 그대로 말해라. 당신을 사랑한다고.
여자를 밥벌레 보듯 하는 남자의 고백이며 수많은 의문과 짜증을 나게 하는 고백이기도 하다.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결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면 보리고개가 있는 60년대도 아닌데 말이다. 더구나 요즘은 여성도 사회적 성취욕을 위해 직장을 가지고 자기 일을 하고자 하는 때에 결혼해서 집에서 살림만 하라는 소리도 아닐테고 무슨 뜻으로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일까? 매몰차게 차이려고 작정한 게 아닌 이상 이런 고백은 할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