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장에 선 황소가 갑자기 관중석에 뛰어드는 소동이 스페인 나바라 주에서 벌어졌다. 황소의 뿔에 받히거나 밟힌 시민 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관객 35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파야 투우장에서 ‘레코르타도레스’가 열렸다. 이는 정식 투우 경기 전에 투우사가 소를 피하는 이벤트로, 투우와 달리 보통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서는 황소를 죽이지 않는 것이 관례다.
인파로 가득찬 관중석에서는 들뜬 분위기가 가득했으나 500kg이 넘는 황소가 관중석으로 뛰어오르면서 환호는 비명으로 뒤바뀌었다. 이 소는 가볍게 2m 가량의 난간을 넘은 뒤 사람들을 뿔로 받거나 발로 걷어찼다.
일부 젊은 남성들이 성난 소를 저지하려고 꼬리를 붙잡거나 관중석 구석으로 몰았으나 황소의 광란은 그치지 않았고 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대부분은 경미한 부상이었으나 뿔에 받힌 10세 소년 등 3명은 중상을 입어 현재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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