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원에서는 특정 요일, 특정 시간만 되면 급사하는 환자가 갑자기 늘곤 했다.
위험한 순간을 간신히 극복하고는 생명유지장치로 연명하던 환자가,
왠지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져 스탭이 달려들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두는 것이었다.
병원에서의 급사는 흔한 일이지만, 특정 시간에만 급사하는 환자가 폭증한다는
사실은 문제가 되었고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었다.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졌는데, 그 결과 사망이 많은 시간대는 병원측과 계약된
청소업체가 바닥청소를 할 시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독히 악질적인 장난범죄를 우려한 조사위원회가 몰래 카메라로 작업을 감시했지만...
그 결과는 어떤 의미에서는 한층 더 충격적인 결과였다.
청소용역직원이 생명유지장치의 콘센트를 뽑고 바닥청소기의 코드를 꽂아 일을 한 뒤,
작업이 끝난 후에 다시 원래대로 해놓은 뒤 떠나는 것을 발견했다.
황당한 우스개 소리 같은 이야기입니다만,
의외로 이 이야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실도 있기는 합니다.
신축병원의 경우에는 비교적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지어진지 오래된 병원의 경우 낡은 설계 탓에 콘센트의 수나
전기용량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설령 전기 용량 자체는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병원 침대 주변에
문어발 같은 배선이 얽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소개된 이야기는 다소 희극적인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사고로 인해 병원 전체의 전기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구요.
(물론 그에 대비하여 대부분의 병원은 자체 발전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타인의 부주의나 어이없는 작은 실책 하나가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새삼 우리를 두렵게 하는 데가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