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전체를 '나'로 인식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타인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염려는 그대로인데, 가족 모두를 나의 범주로 묶어버리면 이웃의 평판이나 아는 사람의 감정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된다. 이러면 결국 아이들에게 "남들이 뭐라고 하겠니?"라는 말을 자주 한다.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않고 남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말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런 표현은 고스란히 대물림된다.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자신보다 타인의 평가에 민감해지고,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중심에 두지 못한다. 겉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지만 마음과 정신건강은 매우 불편한 상태가 반복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