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어머니 없는 고향 집에 가서 마당가에 홀로 선 오가피나무 꽃을 보았네봄이면 새순 뜯어 나물 무치고가을이면 열매 따서 술을 담그고줄기는 잘라 말려 차를 끓여 주시던어머니가 생전에 아끼시던 오가피나무오가피나무처럼자식에게 모든 것 다 내어주고 어머니 먼길 떠나시도록 어찌하여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았던 꽃떠난 뒤에야 그리운 어머니 미소가시 많은 가지 끝에자잘한 꽃송이로 피어나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