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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부모님께 선물하기 좋은 위로와 감동의 마음5
noelbit13 2020-01-27     조회 : 283

5. 아빠, 살아 있는 매 순간 감사해요.
덕분에 저는 늘 다시 일어설 용기와 희망을 얻습니다.
《당신은 모를 것이다》

ⓒ 응답하라 1998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카페 구석에 앉아서 시시껄렁한 잡담을 나누는 것, 아이들이 무심코 던진 공을 주워 다시 던져주는 것, 거실 천장의 전구를 가는 것, 자전거 페달을 신나게 밟는 것…. 그토록 사소하고 대수롭지 않은 순간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삶도 있다는 것을.
_pp.72-73

보통 사람에게 글쓰기란 펜을 들고 쓱쓱 끼적이거나, 키보드를 톡톡 두들기면 되는 간단하기 그지없는 일일 것입니다. 글을 쓰다 고치는 일도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눈 깜박임이 유일한 의사 표현 수단인 정태규 작가에겐 매 순간 혼신을 다해야 하는 지난한 작업입니다. 놀랍게도 그는 정말 눈을 깜박여서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고 한 글자, 한 문장을 완성해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나빠지는 병. 병세를 늦추는 것이 가장최선인 병.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관망할 수밖에 없는 병…. 그래서 가장 잔인한 병으로 불리는 것이 루게릭병입니다. 병을 앓기 전 저자는 부산의 여러 고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했으며, 소설가로서 꽤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여준 작가입니다.

평소와 다름없던 2011년의 어느 가을 아침, 출근 준비를 하던 중 그는 처음으로 이상 증세를 느꼈습니다. 손가락에 힘이 없어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지 못한 것입니다. 그 후로 점점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가벼운 물건조차 들지 못하고, 길을 걷다가도 맥없이 푹 쓰러지는 일들을 겪었습니다. 까닭을 알 수 없는 증상들의 원인을 찾아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결국 1년여 만에 루게릭병임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가혹한 운명의 신을 저주하며 혼돈과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곧 새로운 삶의 질서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손을 쓸 수 없게 되자 구술을 해서라도 자신에게 구원과도 같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는 전신이 마비되어 먹지도, 말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호흡기를 달고 숨을 쉽니다. 두 눈을 깜박이는 것 말고는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깜박일 수 있는 두 눈으로 ‘안구 마우스’라는 장치에 의지해 글을 쓰고 세상과 소통하며 죽음의 문턱에서 깨달은 생의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가 안구 마우스로 힘겹게 써내려간 감동적인 생의 기록이자 작가로서 그의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는 작품집입니다. 

[당신은 모를 것이다] 북트레일러

내가 걸린 병 때문에 할 수 ‘없는’ 일들로 괴로워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시도해보자고 나 자신을 다독였다. 말문이 막히기 전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아직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가족과 추억도 더욱 많이 만들자고. (중략)
죽음에 저항하며 동시에 죽음을 긍정하는 삶.
난 아직 죽은 게 아니다.
_ p.69

나는 그대 떠난 빈집의 그 깊은 마당가에 선 한 그루 감나무이고 싶다.
낮이면 햇빛에 잎사귀를 반짝이며 먼 산등성이로 넘어가는 구름을 보다가, 밤이면 별을 스치우고 불어오는 바람에 조용히 감꽃 몇 개 떨구고 싶다. 새벽이면 간밤에 새로이 우러난 그 맑은 우물물에 내 그림자를 드리우고 고개 숙여 서늘한 명상에 잠기고 싶다.
_ p.223

죽음 자체는 두렵지 않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다만 두려운 것은 죽음에 대해, 육체의 감옥에 갇혀 눈만 깜박일 수밖에 없는 이 불행에 대해, 나 자신이 분노나 공포의 감정에 사로잡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다.
나는 비로소 신에 대한 책무를 제외한 그 모든 책임에서 풀려났다.
그래서 나는 이 감옥에서 자유롭다.
나는 이 자유를 누리겠다. 이 자유 속에서 희망을 찾겠다.
_ p.274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정태규 소설가가 안구 마우스로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감동적인 생의 기록, 《당신은 모를 것이다》입니다.

당신은 모를 것이다

저자 정태규

출판 마음서재

발매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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