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사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아니 사랑할 대상이 그리 많지 않을거란게 좀더 맞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이 자기와 맞는 꼴이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들은 숱한 이별을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사랑은 완전한 소유라고 생각하기에 앞서,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할 수 없을지라도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우린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찾아간다. 바다를 꿈꾸는 달팽이처럼 평생을 그렇게 사랑을 구원이라 믿으면서 어디론가 향한다. 때로는 제자리를 맴돌기도 하고 뒤로 후퇴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중에 아주 나중에는 그 자리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좁은 곳을 헤매고 있었나를 알 게 될 것이다. 마치 바다를 향해 평생을 꿈틀대는 달팽이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