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센트가 준 깨달음 / 이타 할버스탬내 남편은 자선 단체의 회원 같은 사람이다. 그는 어딜 가든지 무얼 하든지 선행을 베푼다.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나, 때 론 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도 그의 행동은 변함이 없다. 난 늘 남편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리고 그런 남자와 결혼하게 된 것을 감사했다. 그러나 가끔 씩은 화가 날 때도 있다.남편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이 들 때면 난 괜스레 샐쭉 해져서 화를 내기 시작한다. 남편을 탓하며 화가 나서 펄펄 뛸 때도 있다.˝당신 행동을 탓하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이나 나한테 마지막으로 선행을 베푼 게 언제였죠? 이 마을엔 착한 사람이 당신 하나뿐이냐 구요!˝그런데 지난 주에 나의 그런 속 좁은 생각을 부끄럽게 만든 일이 일어났다.그 날 남편과 나는 지역 중심 가를 천천히 걸으며 아이쇼핑을 하고 있었다. 길 옆에는 차들이 주차 미터기 옆에 주차해 있었다.우리는 갑자기 우울한 표정을 한 주차 단속원이 길을 따라가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주차 미터기를 하나 하나씩 살펴보면서 벌금 딱지를 뗄 준비를 하고 있었다.남편은 곧바로 주머니에서 동전을 몽땅 꺼내더니 주차 미터기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거의 다 된 주차 미터기에 정신없이 동전을 집어 넣었다.주차 단속원은 남편에게 다가가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을 했다. 남편은 그녀에게 승리의 미소를 보내며 짓궂게 윙크를 했다. 난 멀찌감치 서서 남편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남을 도우려는 남편의 그 행동에 난 충격을 받았다.남편덕분에 벌금을 안 내게 된 사람들이 남편의 고마움을 어찌 알 것인가! 그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를 것이다. 난 남편이 자랑스러웠다.그러면서도 남편이 돌아왔을 때 낸 입에서는 고운 말이 나오지 않았다.˝훌륭한 일을 했군요. 하지만 당신이나 날 위해서 누군가가 좋은 일을 해준 게 언제죠?˝그 다음날, 나는 다시 쇼핑을 나갔다. 이번에는 다른 거리로 나가서 주차 미터기 옆에 차를 주차시켰다. 옷가게에 잔뜩 진열돼 있는 옷을 구경하느라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잊고 말았다.시계를 보고서야 주차 시간을 경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서둘러 가게에서 나와 차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주차 단속원이 내 차 쪽으로 가는 걸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모든 면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남편이 주차 위반 딱지를 보면 화를 낼 것이다. 그는 그런 일을 무책임하며 돈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주차 위반 딱지를 받게 되면 적어도 세 시간동안 훈계를 들을 것이 뻔했다. 게다가 남편은 온종일 내게 무안을 줄 것이다. 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딱지를 받는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그러나 주차 단속원이 내 차에 가까이 가자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는 걸 알았다. 그녀보다 먼저 주차 미터기에 도착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난 울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런데 갑자기 모르는 남자 하나가 단거리 육상 선수처럼 길을 건너가서 내 주차 미터기에 동전을 넣는 것이었다. 주차 단속원이 다가오자 그는 활짝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돌아서서 길을 따라 성큼성큼 걸어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