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소프라노 조안 서덜랜드가 영국에서 오페라 ´루치아노...´를 공연하게 되었다는 광고가 나가자 사람들의 기대는 대단했다.
연출자 프랑코는 자만심이 대단한 프리마돈나와 함께 연습을 하는 동안 내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공연이 임박할 무렵 조안의 상대역인 테너 주앙 지빈이 갑자기 병이 나고 말았다.
공연을 미루던가 취소를 해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주앙이 고집하여 오페라는 예정대로 막을 올렸다.
주앙은 병약한 중에 최선을 다했으나 평소와 같은 우렁찬 목소리를 낼 수 없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조안이 돋보일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막이 올라가자 먼저 주앙이 노래를 불렀다.
주앙의 목소리는 예상대로 힘이 없었다. 다음으로 조안의 아리아가 이어졌다.
그런데 조안은 놀랍게도 남자 배우 주앙의 목소리에 맞추기 위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자제하고 가장 약한 피아니시모로 노래를 부르지 않는가.
참으로 맑고 잔잔한 아리아였다.
조안의 아리아가 끝나기까지 숨을 죽이고 있던 청중들은 아리아가 끝나자마자 일제히 일어나 열광적으로 박수를 쳤다. 10여 분 이상 박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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