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만난 노인은반쯤 무너진 채의자에 기애어 있다다 낡은 세월의 흔적이마의 주름이더 거두어낼 것 없는밭고랑마냥 깊고 깊다지나온 세월이겹겹이 덮인얼굴의 반점들고독과 서러움에힘없이 내려진 눈꺼풀짓무른 눈가노인의 얼굴엔삶을 파산한 모습이그대로 담겨 있다방향을 잃어버린시선은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꿈이 사라질 때마다뽑혀 나간 이빨들이를 악무를 힘조차 없다노인의 몰골은 사그라지어그저 막막함으로눈물 없는 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