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물결 속
하얀 파도 일렁이듯희끗희끗 흰 머리카락에
우리가 보입니다. 거치른
고목나무와 같은 손과 발그 헤어진 틈새사이로
우리가 보입니다.입가의
텁텁함을 채우려는 듯연거푸 들어 마시는 한숨소리에
우리가 보입니다.떨어지는
모래시계의 모래알을 다 헤아릴 때비로소 값진 희생의
열매를 깨닫습니다.묵묵히
우리의 그림자를 자청하는당신께 카아네이션
한 송이 달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