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8월15일 새벽1시경
예정일이 이틀이나 지나 오늘 밤엔 진진통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잠을 청했다가 생리통 같은 진통이 6분 간격으로 오길래 잠에서 깨어났다. 오빠는 마음이가 광복절이 나올꺼라 예상하고 난 예정일에 딱 맞춰 나올꺼라 예상했는데 오빠의 말이 맞나보다. 오늘은 꼭 나올 것 같은 진통이였다. 일단은 초산은 5분 간격일 때 병원에 가야한다기에 일어나서 당분간 씻지 못할 나의 육신을 깨끗히 씻고, 매일 마음이에게 썼던 태교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곧 보자는,무사히 만나자는 그런 내용의 일기이자 편지.
진통이 5분 간격으로 왔을 때가 새벽3~4시 경이였다. 병원에 전화해보니 일단 오라는 간호사의 말에 오빠를 깨워 4시에 병원으로 출발했다. 병원에 가자마자 태동검사를 하고 간호사가 내진을 하니 3cm가 열렸단다. 허거덩! 그렇게 아프지 않았는데 벌써 3cm라니...웬지 생각보다 쉽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출산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두려웠다.
가족분만실에 들어가니 진통이 조금 더 심해졌다. 평소에 태교음악으로 듣던 음악들을 들으며 분말실도 걸어다니고 오빠 손을 잡고 짐볼운동을 하는데 속이 미식거려 구역질을 했다.통증이 심하니 속까지 미식 거리다니!관장은 참을만 했고^^;;;
7시쯤 다시 한 번 내진하니 8cm정도 열렸다고 아기 낳을 준비를 한단다. 침대에 발 받침이 생기고...의사샘이 올꺼라고...
그때부터 통증은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통증은 아무 것도 아니였다.힘주는거에 비하면...
끊임없는 내진과 복식호흡을 하며 힘을 주는게 정말 쉽지 않았다. 5개월간 임산부요가로 힘줄때 호흡법은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한번 숨쉬는게 무너지니 다 소용없었다.
막바지 힘줄땐 허리가 너무 아파 울면서 간호사한테 허리 아파 죽겠다고 울며 소리를 질렀다.절대 소리 안 지르려 했는데 자동으로 소리가 나오는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힘주기 1시간이 지났을 무렵~도저히 힘 주어도 안 나올것 같아 수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마음이가 나왔다
드라마에서 보면 눈물이 나던데 난 드디어 끝났다 해냈다는 안도감아 더욱 컸다.
마음이는 갓 태어난 아기치고 얼굴도 탱탱하고 뽀얀게 마음이를 보자마자 콩깍지가 씌였는지 너무 예뻐보였다.
바로 젖을 물리니 한 쪽 눈을 부릅뜨고 쪽쪽 빠는데 간호사가 떼어놓으니 입맛을 다시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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