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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육권 '복합상품' 뜬다
각종 금융상품을 하나로 모은 복합상품 바람이 불고 있다. 시중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복합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복합상품은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다른 분야의 금융서비스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지칭한다. 은행 통장에 가입할 경우 증권 거래나 보험, 카드 서비스도 함께 제공되는 방식이다.
한정된 고객 경쟁 대신 자회사끼리 기능 합쳐 `시너지 효과'
뱅킹 수수료 면제·무료 보험가입 등 혜택 …직장인 중심 인기
■시너지 효과 극대화
은행, 증권, 보험사 입장에서는 한정된 고객을 두고 경쟁하는 대신 한 지주사 내에서 자회사끼리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각기 상품 가입에 대한 번거로움을 덜 수 있기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대표적인 복합상품인 KB금융지주의 `KB 플러스타(plustar) 통장'은 통장 하나로 국민은행의 은행 서비스와 KB투자증권의 증권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어 별도로 계좌를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계좌에 남아 있는 증권매수 증거금에 대해 주문일로부터 출금일 전일까지 연 4%의 높은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연계상품인 `KB 플러스타 세이브(plustar SAVE) 카드'를 발급받으면 대출금리를 연 최고 0.3%포인트 할인해 주고 각종 금융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증권 거래를 하는 직장인들로부터 인기를 모으면서 상품이 나온 지 3개월 만에 21만9,000계좌(1,950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은행 증권 보험 하나로
신한금융지주가 내놓은 `FNA증권거래예금' 상품은 신한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 계좌를 합친 상품이다. 월급통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직장인용 예금은 인터넷뱅킹 수수료 면제와 카드 초년도 연회비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FNA외화예금'은 달러화가 있을 때 환전을 하지 않고 바로 해외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예금 가입 고객에게는 자회사인 신한생명 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하나은행의 `빅팟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2.6%의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나대투증권 빅팟 CMA 계좌와 연계한 스윙(swing) 상품으로 통장 잔액이 기준금액(100만원)을 넘으면 자동으로 CMA 계좌로 이체돼 2.6%의 CMA 이율(스윙)이 적용된다.
반대로 월말 결제일이 몰릴 때 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면 CMA에서 자금이 자동으로 이체(역스윙)된다. 자동화기기(ATM/CD),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수수료 무제한 면제 혜택도 덤으로 준다. 지난 2007년 금융권 최초로 내놓은 복합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 6월 말 현재 38만 계좌(3,300억원)의 가입 실적을 올렸다.
■시장 경쟁 치열할 듯
우리은행의 `AMA플러스증권TX통장'에 가입하면 우리은행 계좌와 우리투자증권 증권 계좌를 동시에 갖게 된다. 기본적으로 인터넷 이체 수수료가 면제되고, 증권계좌로 200만원 이상 주식 거래를 하는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연 1.7~2%의 이자도 준다.
농협도 오는 9월까지 수신·보험·카드·신탁 분야를 모두 통합하는 전산 시스템을 개발, 복합상품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외국계 은행 최초로 지주사 인가를 받은 SC금융지주도 은행상품과 펀드·카드 등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복합 상품을 9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의 장점을 활용한 복합상품은 내부적 구성을 통한 통합상품 외에도 각 계열사, 다른 업종과의 제휴를 통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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