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고령화 사회다, 조기퇴직 바람이다 해서,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노후에 생활을 걱정하지 않을 만큼의 돈은 빨리 벌어놔야겠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심정입니다.
하지만 남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부자가 되기란 쉽지 않은가 봅니다. 특별히 노력을 하지도, 특별히 절약을 하지도 않으면서, 막연히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찌보면 '허황된 꿈'을 꾸는 것일 겁니다.
서울여대 한동철 교수가 우리나라의 부자 수백명을 인터뷰해 부자의 특징을 정리해보았다고 합니다.
'일에 미친다',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성공확률이 낮은 일에 도전한다', '인적 네트워크가 넓다', '돈 세는 것이 취미다', 'TV를 보지 않는다'...
또 부자가 된 방법을 분석해보니, 60%가 사업으로 성공했고, 30%는 근검절약으로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상속(2%), 결혼(1%), 행운(1%)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매우 적었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이처럼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노력 끝에 부자가 되었다 해도, 계속 부자로 살아가기도 어려운 모양입니다.
미국의 통계를 보면, 부자의 10%만이 100년 뒤에도 계속 부자로 남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자의 20~30%는 10년만에(그리 길지 않은 시간 입니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난뱅이로 전락한다고 합니다.
결국 부자가 되고, 또 계속 부자로 남으려면 남다른 노력과 절약정신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이런 측면에서 독일의 한 스포츠 갑부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올해 36살인 F1(포뮬러원) 자동차 경주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
그동안 F1을 7차례나 제패했던 그는 지난해 8937만달러(약 937억원)를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스포츠 스타 중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입을 올린 인물입니다.
그의 이름은 저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동남아시아 쓰나미(지진해일) 피해 구호에 그가 1000만달러(약 105억원)를 기부했다는 당시의 신문보도 때문이지요.
그런데 스포츠 갑부이면서 기부는 척척 하는 그가, 딸과 아들에게는 1주일에 단 2유로(약 2600원)씩의 용돈을 준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8세와 6세로 아직 어리기도 하지만, 그의 재산을 감안하면 어쨋든 대단히 적은 액수입니다.
그는 독일시사주간지 슈테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부자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렇습니다. 슈마허의 말대로, 부자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슈마허의 어린 두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부터 그 사실을 배워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