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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화만 내고 있을순 없었다
가디언 2019-11-14     조회 : 257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을 다룬 금융범죄극 ‘블랙머니’가 13일 개봉했다. 앞서 석궁테러 실화를 모티브로 한 ‘부러진 화살’(2012)로 사법부의 실상을 고발하며 호평받은 정지영 감독이 만들었다. 정 감독은 ‘부러진 화살’ 때 흥행성을 입증했듯 이번에도 흥미롭게 영화를 전개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끝내 영화는 통탄할 상황으로 치달았다. 주인공인 검사 양민혁(조진웅 분)이 실상을 파악하고도 현실에 타협한 사람들에게 부딪치며 우리가 아는 결론이 나고야만다. 남부군’(1990)부터 ‘남영동 1985’(2012)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화로 사회적인 이슈에 관심을 갖게 한 정지영 감독이 이번 ‘블랙머니’로는 금융자본주의의 속내를 파헤쳤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을까. 영화로 문제제기는 하지만, 해답이나 힌트는 주지 않은 정 감독은 스스로 답을 구했을까도 궁금했다. 정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뭔가에 분노하고 있지만, 그 정체를 모른다. 그래서 일단 알아야한다. 영화를 통해서 ‘이런거야’ 하고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런 (금융자본주의)현실이 내몸에 들어와 있다고 아는게 중요하다. 알고 나면 극복하는 방법은 자기가 찾는거다. 현실을 모르면 방법을 찾기도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현실이 그랬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서글픈 결말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 사회가 그런거다. 그 약자들은 빨리 힘을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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