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보낸 시간
허희성
표정이 어둡습니다
모두가 힘들어합니다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지금의 이 공간이 너무나 싫습니다
어두운 표정이 싫고
신음 소리가 싫습니다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이것이 고통받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밝은 표정이 그립습니다
환하게 웃던 얼굴이 보고 싶습니다
지금 일그러져 있는 그 표정을
하루빨리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
그것이 보호자들의 바램입니다
아주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남몰래 눈물 짓습니다
까만 밤이 하얗게 지새우도록...
2004년 12월 2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