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96년 여름. 지방 소도시 야외무대에서 작은 마술 공연이 열리고 있다. 도영(이준)은 마술사 대해를 도와 열심히 공연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들 선모(양진우)는 공연을 방해하는 동네 양아치들과 히히덕거리며 대해의 속을 뒤집어놓는다. 같은 시간, 조직에서 돈을 빼돌린 죄로 조폭들에게 쫒기고 있던 강재(강동원) 부자는 마술 공연장까지 흘러 들어온다. 결국 강재는 아버지(강남길)의 방패막이가 되어 조폭들에게 맞서다 흠씬 두들겨 맞는다. 엉망진창이 되어 쓰러져 있는 강재를 발견한 선모는 강재를 마술 학원으로 데려가고, 대해는 강재를 정성껏 간호한다. 기운을 되찾은 후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한 강재. 그런 강재의 처지를 눈치챈 대해(서인석)는 강재가 도영과 함께 마술 학원에 머물 수 있도록 해준다. 세 사람 모두 부모 때문에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왔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금새 의기투합하여 형제처럼 친해지는 강재, 선모, 도영. 그러나, 자상하게 자신을 보살펴주는 대해에게 친아버지에게선 느껴보지 못한 따뜻한 정을 느낀 강재는 그런 훌륭한 아버지에게 반항만 하는 선모를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선모 대신 대해의 아들이 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품게 되는 강재. 선모 역시 아들인 자기를 제쳐두고 아버지와 너무나 친하게 지내는 강재의 행동이 점점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특히 강재에게 밤을 새워가며 마술을 가르치는 아버지를 보며 질투의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서 애써 외면하던 마술을 혼자 연습하기 시작하는 선모. 하지만, 어렵다는 마술 한 가지를 마스터하고 아버지 앞에서 보여주려는 순간, 한번도 제자를 두지 않았던 아버지가 강재와 함께 무대에 오를 계획으로 가슴 부풀어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반발심을 더욱 커져만간다.
서울. 양부, 연진(엄지원)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단영(김효진). 그러나, 양부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입양아로서의 그녀의 처지는 불안해진다. 임종을 예감한 듯 양기사에게 단영의 친오빠를 찾을 것을 지시하는 양부. 양기사를 만난 도영(이준)은 단영과의 재회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부푼다. 단영이 입양되기 전날, 마지막으로 함께 갔던 놀이공원에서 마술사가 하나씩 쥐어준 마술 동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그 동전으로 단영에게 보여줄 마술을 열심히 연습하는 도영. 도영이 선모(양진우)와 함께 단영을 찾아간 날, 화려한 양부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단영이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부잣집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에 놀란 도영은 초라한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단영 앞에 나서지 못하고 그냥 돌아선다. 장례식이 끝난 후, 자신을 미워하는 양모의 곁을 떠나 독립하겠다고 마음먹은 단영은 도영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하고 둘은 한 달 뒤에 만나기로 약속을 정한다. 당장 단영을 데려올 방 한 칸이 없는 도영. 도영과 선모는 백방으로 방법을 찾아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그때, 풍호(강남길)가 숨겨 놓은 돈을 내놓는 강재. 도영은 강재에게 고마워서 어쩔 줄 모르고, 자신이 할 수 없는 모든 일을 쉽게 해결하는 강재 앞에서 열패감은 더 깊어진 선모는 강재(강동원)와 크게 다툰 후, 속좁은 자신을 후회한다. 대해와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될 마술 공연을 준비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강재 앞에 풍호의 똘마니 치성이 나타난다. 결국 붙잡혀버린 풍호가 강재가 돈을 갖고 있다고 자백했고, 지금 당장 돈을 갖고 함께 돌아가지 않으면 풍호는 최소한 불구가 될 거라는 얘기를 전하는 치성. 이미 도영에게 돈을 주어버린 강재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니 아버지를 죽이든 살리든 맘대로 하라며 냉정하게 돌아서지만, 결국 풍호를 구출하러 가기로 결심하고 사정도 설명하지 않은 채 도영에게 도움을 청한다. 도영은 선모에게 함께 가자고 하지만, 대해로부터 강재 대신 함께 무대에서 줄 것을 부탁 받은 선모는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포기하기 싫어 도영을 억지로 혼자 보내버린다. 대해와 함께 마술공연 무대에 오르는 선모. 그러나, 도영의 일이 신경 쓰여 집중을 하지 못해 큰 실수를 하고 만다. 풍호가 잡혀 있는 창고에 불을 지르는 강재. 혼란을 틈타 풍호를 구하러 뛰어들지만 조폭에게 맞아 정신을 잃은 도영을 발견하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 명밖에 구할 수 없는 상황, 결국 강재는 풍호를 선택하고 도영을 화염 속에 놔둔 채 도망친다. 그 모습을 지켜본 치성의 존재는 그후로 계속 강재를 괴롭힌다. 돌아온 강재는 마술 공연을 방해하려는 깡패들과 시비가 붙어 벌어진 싸움 때문에 도영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선모는 도영의 부탁을 거절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도영의 마술 동전을 간직한 채 아버지와 강재의 곁을 떠나는 선모.
도영과 단영이 만나기로 약속한 날, 선모는 멀리서 도영을 기다리는 단영을 지켜본다. 나타나지 않는 오빠를 기다리며 눈물 흘리는 단영을 보다 못해 다가간 선모, 도영이 단영을 위해 연습하던 마술을 보여주며 단영을 웃게 만든다. 선모가 갖고 있는 마술 동전을 보고 그를 도영이라고 생각한 단영은 와락 선모에게 안겨 온다. 끝내 오빠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외톨이가 됐을 거라며 매달리는 단영에게 차마 자신이 도영이가 아님을 밝히지 못하는 선모. 선모는 죽은 도영 대신 단영을 보살피며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한편, 선모가 떠난 후 병석에 드러누운 대해를 강재는 지성으로 간병한다. 강재를 찾아와 함께 떠나자는 풍호를 매몰차게 외면하고 이제 자신에게 아버지는 대해 한 사람뿐이라고 다짐하는 강재. 8년이 지난 2004년, 가난한 동네 다세대 주택에서 남매가 되어 함께 살고 있는 선모와 단영. 강재는 회사에 취직해서 서로 각자 다른 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단영은 아르바이트 하는 카페로 향하고 그 건물에서 우연히 강재가 회사 여비서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예전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같이 있었던 남자란 것을 기억을 하고 급하게 찾아 내려가지만 이미 강재는 그 자리를 떠나고 없다. 단영은 연진을 만나기로 했으니 선모에게 같이 나가자고 말하지만 선모는 왠지 연진을 만나고 싶지 않지만 단영의 부탁을 이기지 못해 약속 날짜를 잡는다. 한편 강재는 의도적으로 연진에게 접근을 한다. 연진은 소심하고 연약하기만한 자신에게 강하게 접근하고 몇 마디 말만하고 떠나는 강재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때 단영이 연진을 찾아오고 연진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단영과 지난 시간에 대해 대화를 한다. 선모는 단영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입구에서 예전에 단영의 새 아버지의 차를 몰았던 기사와 마주치고 그 기사가 선모를 아는 척을 하자 선모는 모르는 듯이 얼버무리고 약속장소로 들어가 버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