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방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메가3 성분이 최고조에 달하는 11월-2월 사이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대방어를 안먹고 지나갈 수가 없다. 골다공증 예방과 노화 방지에 좋은 비타민D까지 다량 함유되어 있다. 하지만 기름기가 많아 살찌기 십상이기도 하다.

방어를 선택할 때는 이것만 기억하자. 방어는 크면 클수록 맛이 좋다. 자 그럼 지금부터 서울 지하철을 타고 대방어를 찾아 떠나 볼까.

대방어 좀 먹어봤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연남동에 위치한 유명 횟집이다. 여름에는 민어회, 겨울에는 대방어회 판매하는데 웨팅 2시간 이상은 기본, SNS에 실시간 웨이팅 현황이 공유될 만큼 소문난 맛집임을 금방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씻어나온 묵은지에 두툼하게 썰린 대방어 한 점을 올리고 쌈장이나 초장을 발라 싸먹으면 쫄깃하면서 오동통한 것이 혁명 그 자체. 먹다보면 느껴지는 기름기는 묵은지가 해결해준다. 고로 무한루프 먹방이 가능하다는 것.

그렇지만 무한으로 먹을 수는 없다. '식사 시간은 2시간 내로 끝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이 가게 벽면 곳곳에 붙어 있기 때문. 2시간이 지나 더 먹지 못한다면 근방에 2호점을 방문하자.

위치 서울 홍대입구역 영업시간 평일 14:30 - 00:40 일요일 14:30 - 23:00 브레이크 타임 16:00 - 16:40

오마카세로 유명한 김민성 셰프가 운영하는 일식집이다. 셰프가 매일 새벽 직접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에 참여해 당일 사용할 재료를 구입하기 때문에 신선도는 두 말하면 입 아프다. 대방어를 회 뜬 뒤 12시간 이상 숙성해 최상의 맛을 자랑하는데, 셰프가 엄선한 제철요리와 신선한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기 때문에 메뉴는 그날 그날 조금씩 달라진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 연인 또는 가족과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샛강역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일요일 휴무) 브레이크 타임 12:30 -18:00

노량진 수산시장에 위치한 방어 전문 횟집이다. 형제상회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방어, 연어, 민어 등 큰 생선으로 만든 모둠회를 제일 처음 판매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미리 전화로 예약하면 윤기 좔좔 신선하고 맛있는 대방어회를 보기 좋게 포장해주신다.

대방어만 있냐고? 아니. 만일 대방어만 먹기에 느끼하고 심심하다면 다른 횟감과 조금씩 섞어 달라고 부탁해 보자. '아무거나' 라고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으시는 사장님의 센스를 경험한다면 포장한 횟감을 든 당신은 노량진 수산시장을 떠날 때 박수치며 떠날 것이다.

위치 서울 노량진역 영업시간 평일 10:00 - 24:00 주말 08:00 - 24:00

그렇다. 방이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오징어청춘'은 체인점이다. 오징어청춘 방이점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대방어회' 때문이다. '오늘은 대방어 잡는 날'이라고 쓰여진 입간판을 보고 눈을 감았다 뜨니 어느새 오징어청춘 방이점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와열을 맞춘 대방어회와 쉽게 맛볼 수 없는 방어 튀김은 이곳의 대표 메뉴. 앙증맞게 꽂힌 깃발은 어떤 부위인지 쓰여있어 부위별 색다른 식감을 느끼는데 도움을 준다. 한참을 먹다보니 '나만 알고 싶은 인생 대방어'와 '진짜 대방어는 오징어청춘에 있다.'라는 문구는 영 틀린 말이 아니었다.

위치 서울 잠실역 영업시간 매일 15:00 - 05:00 일요일 17:00 - 05:00

대방어로 유명한 석관동 해물포장마차다. 통영, 목포, 울진, 제주 위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매일 싱싱한 해산물을 직송 받아 판매한다.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곳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블루리본을 획득한 착한 식당으로 유명하다.

가게 내부가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포장과 배달 위주로 판매한다. 만일 매장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회를 포장해 가게 앞 건물에 위치한 맥주집으로 가자. 포장 비닐을 조심스럽게 뜯어 반질반질 고운 자태의 방어회를 잠시 감상하는 것은 잊지말고.

다른 횟집과 다르게 이곳에서는 위스키를 판매한다. 발베니 12년산과 맥캘란 12년산. 가격은 사악하지만 맛좋은 방어회와 함께인데 무엇이 걱정인가, 카드값은 내일의 내가 갚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