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日맥주판매, 이달 1~18일까지 집계 -40.1%… 반일감정 고조돼 가파른 하락세 지속될 듯] |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일본 수입맥주 매출이 20% 떨어졌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수입맥주의 모습. 2019.07.09. dadazon@newsis.com |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인해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일본맥주의 추락세가 심상치않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전월대비 40%까지 매출이 급감했다.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인 CU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아사히와 기린, 삿포로 등 일본산 맥주 판매액은 지난달 같은기간 대비 -40.1%로 급락했다. 7월 첫주 -10%안팎이던 일본맥주 매출은 둘째주부터 -20%까지 내려가다 최근 -40%까지 추락한 것이다.
이 기간 전체맥주 매출은 1.2% 늘어났다. 또 일본맥주를 제외한 수입맥주 매출은 1.9%, 국산맥주 판매도 2.8%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일본맥주 대신 국산맥주와 다른 나라 수입맥주를 구입한 것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 등 다른 편의점 체인에서도 일본산 맥주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근처 편의점 냉장고나 매대에는 아사히 등 일본맥주가 팔리지 않은 채 고스란히 쌓여있는 것을 쉽게 볼 수있다. 수년간 수입맥주 판매 1위로 왕좌를 지켜왔던 아사히의 경우 칭따오와 하이네킨 등에 자리를 내주고 판매량 3, 4위로 밀려났으며, 중위권에 머물던 기린과 삿포로 등도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는 최근 일본정부가 수출규제를 협의하려는 우리 협상단을 의도적으로 홀대하고 추가 보복조치를 시사하는 등 막무가내식 행보를 보이자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더욱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노노재팬' 사이트가 등장하고 슈퍼마켓협동조합을 비롯한 소상공인 단체들이 일본산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불매운동이 체계화되는 것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이 정도까지 판매량이 줄어들지 예상못했는데 불매운동의 강도가 그만큼 역대급으로 세다는 뜻"이라면서 "맥주의 경우 의류나 전자제품 등에 비해 대체품이 많고 누구나 일본산임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어 감소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