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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른 불매운동·자취 감춘 日 조롱…"일본 여행도 안갑니다"
어푸 | 2019.08.25 | 조회 481 | 추천 1 댓글 0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고, 습관적인 '반일 애국 증후군'만 가득하다."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초기 일본에서는 온갖 조롱이 쏟아졌지만, 이제 자취를 감춘듯하다. 지난달 초 시작한 불매 운동의 모습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온갖 비난과 냉소적인 예측을 뒤로 하고 스스로 불매운동에 뛰어들었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단체가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됐고 확산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례없이 강력한 모습의 불매 운동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일본 유명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신용카드 매출액이 한달만에 70%나 급감했고, 일본 주요 관광지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액도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는 지난달 3위로 급락했다. 일본여행 상품은 판매량이 80%나 급감했고, 여행 상품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일본의 온갖 조롱과 비난을 참아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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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의 최근 한 달간 일본 관련 에어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호텔과 패키지 판매도 각각 51%, 49%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괌ㆍ사이판ㆍ팔라우 에어텔은 152% 뛰었다. 호주와 뉴질랜드 패키지는 무려 224% 급증했고 동남아 패키지도 33%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일본을 대체해 근거리 여행지 괌과 사이판 등의 상품 판매 신장세가 뚜렷하다"면서 "호주와 뉴질랜드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로 쾌적한 여행을 하기에 적당해 일본 대신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행 상품을 비중있게 판매하고 있는 홈쇼핑업계는 일본 상품 판매를 올스톱했다. 판매를 무기 중단한 상태로 현재 다른 카테고리 상품으로 대체 중이다. 여행 상품의 경우 항공편, 숙박 등을 고려해 적어도 한 달에서 두 달가량 전에 상품 관련한 조율을 마치게 된다. 이 때문에 당장 다른 지역 여행 상품으로 대체할 수는 없어 아예 다른 카테고리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것.


NS홈쇼핑은 지난달 일본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방송을 단 한 차례만 방영했다. 지난해 7월 전체 여행상품 방송 15회 중 8회를 일본 여행을 소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후에는 현재까지 판매 방송을 전면 중단한 상황. 지난해 좋은 반응에 힘입어 방송을 늘리려던 당초 계획이 틀어진 것. NS홈쇼핑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민감정상 일본 여행 상품 판매 방송을 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당초 예정됐던 방송을 모두 취소되고 다른 카테고리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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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전체 여행 상품 매출 중 3%에 불과했던 일본 여행 상품 매출이 올해 상반기 7%까지 늘어 하반기에는 방송 횟수를 더 늘리려고 했지만, 불매 운동 영향으로 편성을 모두 취소했다. CJ오쇼핑 역시 지난해 7월과 8월에 총 6차례 일본 여행 상품을 방송했지만, 지난달부터 아예 판매를 중단하고 다른 카테고리 상품 방송을 늘렸다. 불매운동이 지속하는 한 향후 일본 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할 계획 역시 없는 상태다. GS홈쇼핑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일본 여행 상품 판매 방송을 5차례 내보냈으나 올해는 전무하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당장 다른 지역 여행 상품으로 대체는 어려워 대신 식품, 미용 등의 카테고리 상품으로 대체하고 있다"면서 "불매 운동은 계속 심화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다른 지역의 여행 상품 방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역시 갈수록 소비자들이 일본 여행에 등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9월 초 추석연휴가 있어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일본 여행 예약건수는 지난해 추석 때와 비교하면 10% 수준도 안돼 90%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행업계는 오사카, 후쿠오카 등이 철저히 외면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티켓몬스터가 집계한 추석연휴 여행지 및 항공권 예약 자료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추석 연휴 여행지 1위였던 오사카가 올해 6위로 떨어졌다. 짧은 이동거리 때문에 가족 여행지로 인기 높던 후쿠오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나투어는 9월 예정된 일본 여행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8월 이후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없고, 있던 예약도 다 취소됐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9월부터 일본 노선에 대해서 예약률이 전년과 비교해 최소 50%에서 최대 80%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응책으로 일본 노선 감편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과 예약 홈페이지에선 9월 중순부터 부산~오사카 노선에 대한 예약이 안되고 있다. 이 노선에 대해서 동계 스케줄(10월27일부터 2020년 3월30일까지)도 예약이 안 되고 있다. 또 부산~후쿠오카 노선도 10월 둘째 주부터 오후 출발 노선이 예약이 안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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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시간이 갈수록 일본 여행은 외면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전국의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올해 내에 휴가를 쓸 수 있다면 일본으로 갈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81.8%의 응답자가 '없다'고 답했다. '있다'는 응답자는 13.4%, '모름·무응답'은 4.8%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 10명 중 8명은 일본 여행 보이콧을 외치는데,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도 불거지면서 일본 여행 판매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류와 맥주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의원(바른미래당)이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신용카드 결제실적을 살펴본 결과 국내 유니클로의 카드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원으로 70%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무인양품은 59% ABC마트는 19%가 줄었다. 이번에 조사한 일본 유명 브랜드는 이밖에 최근 일본 내 혐한 방송 등으로 논란이 된 DHC 등이 포함됐다. 이들 브랜드 전체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2억3000만원에서 49억800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주간별로 보면 7월 첫주만 해도 6월 마지막 주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둘쨋주엔 30%가 줄었고, 셋쨋주엔 40%가 감소하는 식으로 급격한 매출 하락이 이어졌다. 이는 지난해엔 6월 마지막주보다 7월 중 주간 매출 규모가 더 컸던 흐름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불매운동의 효과가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맥주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줄었다. 편의점 GS25와 CU의 일본 맥주 매출은 40~50% 감소했고, 이마트에서는 무려 62.7%나 급감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부동의 1위 제품 아사히맥주에 등을 돌리면서 국내 수입 맥주 1위 자리는 최근 에일 맥주 열풍을 타고 큰 성장세를 보인 벨기에 맥주가 차지했고 일본 맥주는 3위로 추락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전달 790만4000달러에 비해 45.1% 감소한 것이다. 일본 맥주는 2009년 기존 1위 미국을 따돌린 이후 작년까지 10년간 계속 연간 맥주 수입액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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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운동 이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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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도 일본 맥주 수입액은 3479만6000달러로, 중국(2026만1000달러), 벨기에(1962만달러), 미국(1354만9000달러)을 압도했고 월별 수입액에서도 1위를 내어준 적이 없다.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일본 맥주 수입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8월 1~10일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량은 작년 동기 대비 98.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도 불매운동 영향이 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일본차의 7월 판매량이 급감했다.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이 6월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속성에 주목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제4차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64.4%)이 현재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19세 이상 성인 4320만명 중 2780만명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달 10일 1차 조사에서는 2명 중 1명 꼴(48.0%)이었는데 2차(17일) 조사에서 54.6%, 3차(24일) 62.8%로 점점 참여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5.9%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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