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기술유출과 관련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처음으로 회동했다.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는 있으나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을 상대로 추가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송전은 물밑 협상과 난타전이 엉킨 혼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조만간 SK이노를 상대로 파우치 배터리 제조 관련한 특허 침해 소송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에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SK이노가 LG화학과 LG전자 등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반격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이 소송을 제기할 당시 LG화학 측은 "양사 간 (특허건수는)14배 이상 큰 격차가 난다"며 우회적으로 반격을 예고한 바 있다. 양 사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 소송을 별도로 분리 대응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며 "특허나 R&D(연구개발) 투자 규모 모두에 자신이 있는 만큼 전방위로 압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소송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지만, 특허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LG화학인 만큼 광범위한 내용을 담을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