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앵커 ▶
3개월 된 딸을 15시간 방치한 끝에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붙잡혔습니다.
아이가 죽기 전에도 이웃 주민들은 여러 차례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19일, 오전 10시 쯤.
119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신고 내용은 '아기가 죽은 것 같다'라고 해서 저희 구급차 2대가 나간…"
신고자는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27살 아이 아빠였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했지만 3개월 된 딸은 이미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아이의 사망 원인은 질식사.
숨진 아이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질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주민] "아기가 죽었다 그래…그냥 밤에 뭐 죽었다고 그냥, (엄마가) 울지도 않고 그냥."
그런데, 사망 원인을 수사하던 경찰은 이 부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부모가 무려 15시간 동안 아이를 방치했던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사고 당일 저녁 7시쯤, 20대 부모는 잠든 3살짜리 아들과 3개월 된 딸을 그대로 둔 채 술을 마시러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빠는 밤 10시쯤 집으로 돌아온 뒤 PC게임에 몰두했고 아기 엄마는 다음날 새벽 7시쯤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침 10시가 돼서도 아기가 울지 않자 그제서야 이상하게 여긴 아빠가 방문을 열고 숨진 아이를 발견한 겁니다.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돌봤다면 아이가 숨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이웃 주민은 이 부부가 사고 한 달 전쯤 이사왔는데, 늦은 밤에 아기들이 자주 울어서 여러 차례 신고했다고 말합니다.
[주민] "애들이 울고 그러니까 (경찰) 신고도 하고, 건물 주인한테도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고…"
경찰은 이들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3살 된 아들에 대한 학대도 의심된다며 추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김민찬 기자 (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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