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드론 테러를 당하면서 드론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미국에서 일반인이 드론에 사제 폭탄을 실어 터트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워싱턴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주택가에서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폭발물이 터집니다.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앙심을 품은 남자가 드론에 사제 폭탄을 매달아 여자친구 집 앞마당에 떨어뜨린 것입니다.
[목격 주민 : 쇠못들이 비처럼 쏟아졌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졌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 걸 던진 사람도 없었고, 하늘에서 떨어졌습니다.]
미국에서 일반인이 드론을 이용해 폭발물 공격을 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재소자가 교도소 마당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걷습니다.
하늘에서 검은색 물체가 떨어지자 잽싸게 다가가 들고 있던 옷 안에 숨깁니다.
공범이 드론을 이용해 떨어뜨린 가방으로 대마초와 마약, 휴대전화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도둑들이 드론을 이용해 미리 훔칠 집을 염탐한 뒤 침입하거나 드론으로 다른 사람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드론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몸을 숨긴 채 기기를 조작하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떠오른 드론이지만, 드론을 이용한 범죄가 크게 늘 것으로 보여 미국에서도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박진훈)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