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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있는 삶 끝났다" 위드 코로나 반기지 못하는 '2030′ 직장인들 swwet | 2021.10.27 | 조회 1,042 | 추천 0 댓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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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있는 삶 끝났다" 위드 코로나 반기지 못하는 '2030′ 직장인들윤예원 기자 입력 2021. 10. 27. 14:15젊은 직장인들 "'저녁 있는 삶' 사라질까 두려워" 단체 회식 늘면서 확진자 폭증 우려도 전문가들 "방역 고삐 놓을 때 아니야" 서울 강남에 있는 디자인 회사에 재직 중인 직장인 강모(30)씨는 ‘위드 코로나’ 소식이 마냥 반갑지 않다. 강씨는 소주 한 잔에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술이 약하다. 강씨는 지난 몇 달 10시 영업 제한, 3인 이상 집합금지로 팀 회식이 없어 몸과 마음이 편했다. 그는 “회사가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거래처 직원들과 함께하는 회식에서는 술을 못 마신다고 거듭 양해를 구해야 해 늘 스트레스를 받았다. 요즘 술 약속이 늘어나 빽빽해진 달력을 보면 연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돌입한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2년간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완화되는 방역지침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를 마냥 반기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거리두기 조치로 회식 없는 저녁을 누렸던 ‘2030′ 직장인들이다. 이들은 연말 송년회 시즌을 앞두고 거리두기 조치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저녁이 있는 삶’도 끝날 것이라고 불안해 한다. 당장 1단계 개편이 적용되는 11월 1일부터는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 사적모임은 접종 여부를 따지지 않고 전국적으로 10명까지 허용된다. 강남 유명 백화점 사원 박모(27)씨는 “안 그래도 백화점은 일손이 부족해서 야근이 잦다. 늦게나마 퇴근하고 혼자 한강 공원을 뛰는 등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게 낙”이라며 “팀장이 위드 코로나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단체 메신저로 팀원들에게 11월부터 와인 마시러 다니자고 한다. 아무리 좋은 술이어도 반갑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2030세대가 남 눈치 안 본다고 하지만, 보수적인 백화점 업계 사원은 회식을 빠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영등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모(26)씨는 “인원 제한이나 영업시간 제한이 있거나, 둘 중 하나만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한 번에 너무 풀어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1월이 되기만 기다렸단 듯이 회식이 잡히고 있다. 11월이 코로나 종식의 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가끔 하는 회식은 괜찮지만 들뜬 분위기에 코로나 이전보다 회식이 잦아질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돌입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걱정도 있다. 지난 24일 기준 백신 접종율이 70%를 넘긴 했지만, 단체 모임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25일 ‘단계적 거리두기’ 발표 후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686명 증가한 1952명으로, 2000명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회식 자리를 불편해하는 개인주의 문화를 가속했다고 말한다. 김윤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20·30뿐 아니라 젊은 세대가 회식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 건 전부터 이어져 온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근 후 술자리를 가지기보다는 점심을 함께 먹는 문화로 바뀌는 분위기다”라며 “코로나로 재택근무, 회식 없는 문화에 더 익숙해진 젊은 직장인들이 회사 내에서 입지가 커지면서 기존 회식 문화는 더 빠르게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회식을 반기는 2030 직장인들도 있다. 그간 부서 구성원 사이 소통이 어려워 답답했는데, 이제야 얼굴을 익힐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주, 과하게 술을 마시는 회식은 부담스럽지만, 회사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는 자리는 그리웠다고 말한다. 대기업 입사 1년 차인 이모(25)씨는 “입사 직후 코로나로 인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생기며 당장 같은 부서 동기들, 선배들과 함께 술자리 한 번 갖지 못했다”며 “잦은 회식은 원치 않지만 서로 얼굴 보고 인사하는 자리로서의 회식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동탄에서 근무하는 이모(28)씨는 “회사 동료들과 친해 거리두기가 강화되기 전에는 퇴근하고 삼삼오오 모여 근처 식당에서 술 한잔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회사에 적응할 때까지 동료들, 사수 도움이 컸는데, 몇 달 간 사적으로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제 10명까지 인원 제한이 풀렸으니 팀에서 공식적으로 회식이 가능할 것 같다”며 기대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직 방역 고삐를 놓을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월은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계적 거리두기가 발표됐으니 사적 모임이 증가할 것”이라며 “위드코로나 돌입으로 변화를 주되, 확진자가 늘어나고 의료 체계 붕괴가 예상되면 곧바로 단계를 낮추는 비상계획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회식과 같은 음주문화는 코로나 확진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술잔을 돌리는 등 기존 술자리 문화를 그대로 이어가면 바로 감염된다”며 “12시를 넘기고 술에 취하면 사람들은 방역지침을 잊어버린다. 백신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꼭 필요한 자리가 아니면 사적 모임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com -- 갑자기 제한이 풀리면 코로나가 더 확산될까 두럽네요, 방심은 금물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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