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동창 모임을 끝내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온 부인이 안방 침실 방문을 열어보니, 이불 아래로 발이 네 개가 있다는 걸 알아챘다.
부인이 생각하기를, '아~..이것이 소위 신라 처용의 [처용가]와 같은 상황이로세.
이 남자가 간땡이가 붓더니 아주 미쳤구만~ '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부인은 신발장 옆에 세워둔 남편의 골프채를 집어와서 안방으로 돌아와 있는 힘을 다해서 이불을 마구 내리쳤다.
이윽고, 분풀이를 마친 부인은 땀을 훔치며 와인이라도 한잔 마시려고 부엌으로 갔더니,
남편이 그곳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외의 상황에 당황한 부인에게 남편이 말했다.
"이제 왔어? 그런데 왠 땀을 그렇게 흘려?? 장인장모님께서 갑자기 오셔서 우리 침실을 내드렸는데~...
당신..인사는 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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