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대한 공포와 피로를 벗어나 부대막사 밖에서 잠시 휴식하며 와인을 즐기는 UN연합군 프랑스 병사. 전쟁 피해 당사자인 한국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아코디언을 직접 연주하는 네덜란드 병사. 목숨을 걸고 거제도로 최후의 탈출을 시도하는 피난민들과 부모를 잃고 제주도 고아원에 맡겨진 전쟁 고아들. 국가기록원 이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는 희귀 자료를 한국전년을 맞아 22일 공개했다.
1951년 한국전쟁 참전 유엔(UN)군 한 막사에서 그리스 병사들이 고향에서 온 편지를 읽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리스는 당시 육·공군 1만581명을 파병했고 이중 196명이 전사했다.
한국전쟁 당시 10만명에 달하는 전쟁 고아가 발생했다. 전쟁 고아들은 제주도를 포함 전국 각 수용 시설로 보내졌다. 당시 약 1,000명의 아동을 수용했던 제주도 고아원에 아이들이 모여 앉아 있다. 국가기록원이 지난해 UN과 영국ㆍ몽골의 국립문서보존소 등에서 입수해 이번에 공개한 자료에는 영국군의 참전 비용 등이 명시된 문서와 몽골이 북한에 운송용 말을 제공한 후 받은 인수증 등이 포함됐다. 또 21개 국가로 구성된 UN 참전국 병사들의 모습과 전쟁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 자료 및 영상물도 공개됐다.
1952년 1월 7일 영국 국방장관 명의로 미국 정부 관련기관에 발송한 기밀 문서에는 영국 정부가 육ㆍ해ㆍ공군의 참전 비용으로 약 2,200만 파운드(약 400억 원)를 투입했다고 기록돼 있다. 51년 3월 15일 몽골 정부가 북한에 운송용 말 7,378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북측으로부터 받은 '군마인도인수증'에는 당시 북한의 부수상이던, 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가 북한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서명해 눈길을 끈다.
한편, 국가기록원이 UN 문서보존소에서 수집한 기록물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ㆍ영국을 비롯한 16개 참전국과 인도ㆍ 노르웨이 등 의료지원국 개별부대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주를 이뤘다. 이 중에는 그리스군 병사들이 야전 침상에서 가족들로부터 온 편지를 읽고 있는 모습 등 참전국 병사들의 일상을 촬영한 사진과 UN군이 돼지나 병아리, 야외용 칠판, 아일랜드산 대구 기름 등을 전시 구호 물품으로 나눠주는 사진 및 영상 자료도 공개됐다.
김대성기자 출처:다음카페 영원정1님의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