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잣집의 황소 한 마리와 노새 한 마리가 먹는 것도 같이 먹고 쉬는 것도 같이 쉬며 늘 함께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황소는 꾀가 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주인이 노새보다 나에게 더 힘든 일을 시키는 것 같아. 게다가 일도 더 많이 시키는 것 같단 말야” 황소는 앞으로 일을 안 하겠다고 결심 ,주인이 일을 하라고 끌어내도 외양간에서 꼼짝도 안하고 누워만 있었다. 그러기를 며칠, 황소에게 슬슬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일을 하고 돌아온 노새에게 물었다. “노새야 내가 일하지 않고 놀고 있는 것에 대해 주인이 아무 말도 안 하더냐?” “아니, 아무 말도 없었어” “정말 아무 말도 없었어?” “응, 그런데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인이 소를 잡는 백정하고 오랫동안 얘기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