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두 잔
어느 무더운 여름날, 미국 메릴랜드의 한 마을에 남루한 복장의 고학생이 나타났다. 서적 외판원인 청년은 더위와 굶주림에 지쳐 있었다.
그는 마을 입구의 허름한 집을 방문했다. 한 소녀가 학생을 맞았다.
“우리는 너무 가난해요. 책을 살 수가 없어요.” 고학생은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시원한 우유 한잔을 부탁했다.
소녀는 쟁반에 우유 두 잔을 담아 정성껏 대접했다.
고학생은 소녀의 친절에 감동해 수첩에 그녀의 이름을 적어두었다.
20여 년 후 메릴렌드 병원에 한 여성 중환자가 실려왔다.
병원장 하워드 켈리 박사는 의사들을 총동원해 환자를 살려냈다.
그러나 여인은 1만달러가 넘는 치료비 청구서를 받아들고 한숨을 토했다.
그런데 청구서 뒤에는 병원장의 짤막한 편지 한장이 붙어 있었다.
“20년 전에 저에게 대접한 우유 두 잔이 치료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