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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은글. 또로로 | 2020.02.07 | 조회 176 | 추천 2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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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 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그런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경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 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열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 보면... 빗 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서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상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 시집 '가슴에 묻지도 못하고'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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