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청춘이 떠나버린 밤
한해가 저믈어 가는 이브의 밤
어느 시인의 일기장이
그렁그렁 눈물이 되어
인연이라 하던 날
우리
마음 저편에
같은 그리움 두고 온 사람끼리
아카시아 꽃잎 하나하나 떼어가며
니 차례 내 차례
당신의 젊은 날의 향수를 안주로 한잔
내 속 없이 살아온 세월을
가십거리로 한잔 두잔
그런데 어쩌지요
내 서러움에 먼저
눈물 보이고 말았으니
당신의 일기장 속 삶은
그래도
앞으로 살아 갈 이유가
돌아 갈 고향 오두막
그곳이 있기에
행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