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다는데 왜 그래요, 대체?˝ ˝그러니까 잠깐 시간 좀 내 달라니까˝ ˝시간 없어요, 그만 좀 해요 이제!˝ ˝거 되게 빡빡하게 구네...˝ ˝선배 좋아하지 않는다고 제가 말했죠? 전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어쨌든 넌 내게 운명지워졌어. 넌 나를 사랑하게 될거야. 그리고 내가 널...지켜줄꺼야˝
정말 지겨웠습니다. 하두 외로워 보이기에 조금 잘해준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배는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지만 너무나 귀찮게 굴어 짜증이 나고 있었습니다.
˝수업 끝났니? 오늘 날씨 좋은데 어디 바람이나 쐬러갈까?˝ ˝선배 혼자 쐬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요. 전 오늘 바빠요˝ ˝그러지말고 좀 같이 가자. 우리사이에 내숭떨 필요는 없잖아˝ ˝선배!!!˝ ˝나 귀 안먹었어˝ ˝제발...제발 이제 그만 해요! 난 선배가 싫어요. 알겠어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정말 지겨웠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뻔뻔해져서 동기들이 있는 앞에서까지 노골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아예 그 선배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왜 기분 안좋은일 있니?˝ ˝정말 미치겠어. 오늘도 얼마나 열받게 하던지...자기야. 자기가 혼좀 내줘˝ ˝내가? 난 안돼˝ ˝왜?˝ ˝그 사람 싸이코 기질이 있잖아. 무서워˝ ˝어휴...정말 난 어떡해...˝
남자친구에게 하소연을 해봐도 소용없었습니다. 아니 그 누구에게 말을 해도 다들 그 선배를 무섭다고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체 뭐가 무섭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