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미래와
품고있는 의미들과
지켜야 할 것같은
감정들.
초라한 나에게로
나부끼는 듯
슬픔속으로 자라났던
무언가가 있었다.
두려워지는 것으로는
알 수 없었다며 핑계를
대고 살았지만,
잠에 들어선
슬그머니나와 내 몸을 감싸
알콜향 풍기어 나를
또 한번 잠재운다.
때로는 그 역겨움을 지우려
자유로운 휴식에
스스로로써를 방심에 꽂지만,
한이 서린 칼날인 듯
피부를 할퀴며 조여오는
정신적인 문제는
오히려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