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팥죽
새알심 하나에는
정겨움이
고향의 푸근함이
또 다른 새알심 하나에는
포만감이 담겨있네
나이만큼 빚어낸
새알심과 조잘조잘
세월을 지껄이다보니
동지팥죽 그릇은 어느새 텅 빈 바닥
빈 숟가락은 여전히
내손에 붙잡힌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