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길
-유안진-
생각나면 얼굴 없는 바람이
피리 불며 가는 길
무지개 벗 삼아
궂은 비도 내린다
원망치 말자 억만중생이 모다
그러함이라
북으로 뻗은
청송가지 아래
누더기옷 벗어놓고
알몸으로 누운 바위
그리운 이여
거기 그대 곁에 내 누우면
우리는 승천하여
구름이 된다지
샛별이 된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