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늘 그렇다
떠났다 싶으면 돌아오고
돌아오면 떠나려 창문 앞에 서성이고
내가 달려 온 시간은 말없이 고요한데
나만 세월의 이파리를 흔들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찾아 헤매인 바람의 벽은 너무 높았고
굳게 닫힌 쇠창살속에서
불빛 하나 새어 나오지 않았다
세상의 그 무엇도 지혜를 주지 않았고
지친 대지의 욕망을 식히는 어두운 그늘만이
하늘이 있음을 가르쳐주었다
바람이 잦은 날
내가 찾고 있는 행복은
쓸쓸한 나무아래 젖어 있고
햇살 가득한 하늘은
저토록 푸른데 아픔은 끝이 없다
삶은 늘 그렇다
하지만 얼마나 화사한 아픔인가
푸르름을 누비며 웃고 있는 나의 아픔!
-휘언 ‘하늘은 저토록 푸른데 아픔은 끝이 없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