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로 가신 엄마 생각
책을 펼치면
책장 그대로
푸른 보리밭
이 많은 이랑의
어디 만큼에
호미 들고 계실까
우리 엄마는
글자의 이랑을
눈길로 타면서
엄마가 김을 매듯
책을 읽으면
싱싱한 보리 숲
글줄 사이로
땀 젖은 흙냄새
엄마 목소리